
대구사회복지모금의 34%
머플러·공연관람도 나와
현물 가운데는 식품류가 많다. 대구신화수산은 올 1월 자반고등어 500박스(2000만원 상당)를 대구모금회에 전달했다. 대구 금산삼계탕은 올 2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3200명분의 삼계탕을 내놓았다. 1인분씩 포장된 삼계탕은 대구모금회와 지역별 사회복지관의 자원봉사자를 거쳐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현물 중에는 조리용 양념도 있었다. 청우식품은 자사가 생산한 각종 무침용 양념 50박스를 기부했다. 식품류는 주로 기부자의 뜻에 따라 배분된다. 소년소녀가장이나 혼자 사는 노인 등을 지정할 경우 각 지역의 사회복지기관이나 푸드뱅크 등을 통해 전달된다.
머플러·공연관람도 기부 품목에 들어있다. 섬유업체인 정화실업은 저소득층 노인을 위해 회사에서 만든 머플러 3000여 개를, 공연기획사인 쇼비보이는 최근 저소득층 어린이 500여 명을 초청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토록 했다. 이 밖에 뜨개질한 양말, 쌀, 과자, 안경 등 다양한 물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모금회의 김찬희 주임은 “경제적인 부담 탓에 현금 대신 현물로 온정을 표시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반응도 좋은 편이다.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게 하는 머플러나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되는 공연 관람 등이 대표적이다. 자반고등어 등 반찬류도 노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대구모금회 측도 현물 기부업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금 기부와 똑같이 세제 혜택을 주고 제품에 이웃돕기 로고인 ‘사랑의 열매’도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모금회 조해녕 회장은 “돈이든 물품이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구모금회는 ‘희망 2014 나눔 캠페인’ 기간인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이웃돕기 성금 60억4000만원을 모으기로 했다. 26일 현재 모금액은 29억4360만원이다. 기부 문의 053-667-1000.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