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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포커스] 미 '글로벌 즉시타격시스템' 논란

중앙일보 2013.12.27 00:10 7면 지면보기
미국이 개발한 글로벌 즉시 타격 시스템.
미국이 개발한 글로벌 즉시 타격(Prompt Global Strike·PGS) 시스템에 러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PGS의 목표는 미군이 지구상의 어느 곳이든 한 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이루는 주요 무기는 초정밀 비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초음속 크루즈 미사일, 아직 현실화되지 못한 운동에너지무기다.


러 외무차관 "1시간 내 어디든 공격 … 전 지구적 재앙 불씨"

PGS의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비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다. 모든 미사일 요격수단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색출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대륙간 PGS 탄도미사일에 탑재된 탄두가 핵인지 재래식 무기인지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대량으로 발사할 경우 상대국은 핵을 이용한 보복 및 대응 공격을 해야 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힐 수 있다. PGS 프로그램에 따라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국을 대상으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핵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미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PGS 프로그램의 타깃은 미사일 지휘본부와 작전구역(theatre of operations) ‘고립’시설, 테러시설이다. 문서는 이런 시설을 보유한 국가로 중국과 북한, 이란을 명시한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PGS 프로그램의 잠재적 타깃 목록에서 배제될 수 없다. 러시아는 작전구역 고립시설과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위 시설에 대한 공격은 핵 확산 및 미국에 대한 보복성 전면전으로 확산될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



1991년 이후 글로벌 핵전쟁의 위협이 작아지고 핵무기 도입의 문턱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PGS가 도입되면 전략적 안정이 무너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외무부는 PGS 프로그램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최근 “이는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분쟁으로 가는 길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러시아의 최신 대공방어 시스템 성능도 아직은 미비하다. 러시아 최신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S-300PMU-2 파보리트 미사일과 S-400은 각각 초속 2800m, 4500m로 움직이는 목표를 저격한다. 이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유사 모델인 미국의 초음속 항공기 팰컨 HTV-2는 최대 초속 7800m로 움직이는 목표물을 저격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A-135 탄도미사일 방호 시스템 ‘아무르’의 내(內)대기 요격미사일 53T6이 이와 유사한 속도로 움직이는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겠지만 53T6은 모스크바 내 산업지역에만 배치돼 있으며 그 수도 적다.



콘스탄틴 보그다노프 기자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발간합니다. 중앙일보는 배포만 담당합니다. 따라서 이 기사의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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