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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창업가정신을 시대정신으로

중앙일보 2013.12.27 00:09 경제 10면 지면보기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지도 벌써 10여 년, 아직도 그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1970~80년대와 달리 우리만의 시대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서 시대정신을 찾아야 하는가. 지금 세계경제는 과거 산업경제에서 지식경제를 넘어 창조경제로 나아가고 있다. 노동과 자본, 지식에서 이제는 창의성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성은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 끈기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뿌리 깊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고정관념과 체면을 중시해 실패에 관대하지 않은 습성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은 창조경제 시대에는 걸림돌이 된다. 근래 지속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보면 역사적·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프런티어(개척자) 정신, 후츠파(대담함) 정신을 고유한 국민성으로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국민성이 지금의 창조경제 시대에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시대정신은 우리의 당면과제인 성장과 복지, 경제민주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정부의 일방적인 슬로건이 아니라 기업과 대학, 개인 등 사회 구성원 모두가 주체가 되어 실천하는 행동철학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도전정신과 혁신성, 진취적인 사고와 행동을 뜻하는 ‘창업가정신’이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는 ‘창업경제’의 또 다른 표현이다. 창업경제로 달성되는 국가가 바로 ‘창업국가’다. 이는 국민 개개인이 끊임없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정부는 정책 지원으로 창업환경을 조성하며, 기업은 혁신과 기술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중소기업과 공생하며, 대학은 창업가정신 교육 및 확산으로 청년 창업가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나라다. 창조경제는 그 속성상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실패를 용인해야 성과도 나온다. 문제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며, 시대정신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국민적 합의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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