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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협, 우유·기저귀값 인상 저지 … 물가 감시 파수꾼

중앙일보 2013.12.27 00:05 경제 5면 지면보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회장 김연화·사진)는 올해 우윳값 인상 폭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고, 기저귀 값 인하를 이끌어냈다. 기업에 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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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8월 초 서울우유·매일유업 등은 흰우유 가격(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을 L당 250원씩 10% 안팎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8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이 L당 12.7% 올랐기 때문에 원재료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소협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원유 가격은 106원 올랐는데 우윳값을 250원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제조업체·유통업체 마진까지 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우유업체들은 가격 인상 강행을 시도했지만, 정부의 물가인상 우려와 소비자들의 집단 반발을 의식한 대형마트에서 반나절 만에 가격을 원상 복귀시켰다. 이후 약 두 달간의 줄다리기 끝에 우윳값 인상폭은 당초안보다 최대 20% 낮은 200~220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우윳값 인상이 두 달가량 늦춰지고 그 폭도 줄어든 것이다. 또 주요 우유업체 임원들이 소협을 방문해 입장을 설명하는 등 가격 결정 과정에서 소비자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10월에는 유한킴벌리가 ‘보송보송’ 기저귀의 출고가격을 5% 내렸다. 소협이 기저귀업체와 함께 한 ‘가격 합리화 간담회’에서 “기저귀 원재료 가격이 내렸는데 제품 가격이 내리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한 데 대한 화답이다.



 또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올 한 해 콜라·과자·캔커피 등 가공식품, 삼계탕·삼겹살 등 외식물가, 고속도로 통행료 등 상품과 서비스, 공공요금 가격의 불합리성을 구체적인 수치와 회계분석을 통해 지적하며 물가 감시의 파수꾼 역할을 했다. 소협은 녹색소비자연대·대한주부클럽연합회·소비자시민모임·전국주부교실중앙회·한국부인회·한국소비생활연구원·한국소비자교육원·한국소비자연맹·한국YWCA·한국YMCA 등 10개 주요 소비자단체의 연합회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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