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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 문제] 아산 LH 신도시 공사현장

중앙일보 2013.12.27 00:05 2면 지면보기
1. LH신도시 탕정지구 천안개발지역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중장비 트럭들의 모습.


# 천안 백석동에 거주하는 임혁필(34·가명)씨. 임씨는 최근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아산 음봉면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거주지로 퇴근하던 중 LH아산신도시 공사현장을 지나다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며 앞차를 들이받은 것. 앞 차량 운전자는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고 수리비 견적도 400만원이 나왔다. 임씨는 “차도가 미끄러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소용이 없었다”며 “나 자신의 부주의도 있었지만 공사현장에서 뿌려진 물 때문에 노면이 얼어있었던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이런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사 차량, 무분별 차선 변경에 불법유턴 잦아 교통 사고 '빨간불'
차가운 날씨에 살수차 물 뿌려
도로 결빙, 차량 운전 조마조마
LH “개선책 마련 최선 다할 것”



# 아산시민 이주형(41·가명)씨는 LH공사현장에 대해 불만이 많다. 신호를 무시하고 난폭하게 운전하는 중장비 트럭 운전자들 때문에 운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아산시청에 수 차례 건의를 했지만 그때마다 ‘우리 권한이 아니다. LH 측에 건의해봐라’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이씨는 “매일같이 공사현장인근을 지나다니는데 운전자 입장에서 볼 때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며 “아산시 쪽 도로이니 당연히 시청에 전화해 불만을 토로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짜증난다”고 말했다. 



# 민수정(27·여·가명)씨 역시 LH공사현장 인근을 지나다닐 때면 항상 불안감이 앞선다. 내리막 6차선 도로이기 때문에 차선변경이 가뜩이나 어려운데다 트럭 운전자들까지 자주 불법유턴을 하고 신호를 무시해 더욱 운전하기가 어렵다. 민씨는 “아직 운전경력이 오래 되지 않아 일반도로에서도 차선변경이 어려운데 6차선의 넓은 도로에서 트럭들이 자주 신호를 무시해 운전하기가 불안하다”며 “천안시청 민원센터에 몇 번이고 민원을 올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2. 공사현장 인근 인도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 3. 23일 취재 당시 실제로 공사현장 인근에서 사고가 난 모습.


아산 LH신도시 탕정지구 천안개발지역(불당동) 공사현장에 중장비 트럭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천안아산& 제보자들에 따르면 이 일대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트럭들이 무분별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불법 유턴을 일삼고 있어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 또한 도로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살수차가 수시로 살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히려 도로가 결빙돼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보자 이현곤(31·가명)씨는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도로가 결빙된 곳이 많아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나는 상황을 수 차례 목격했다”며 “LH측에서 안전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LH신도시 탕정지구 천안개발지역은 올해 8월 초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2015년 말까지 총 1291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 대지는 8만여 ㎡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쯤 현장을 취재한 결과 여러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었다. 공사현장 입·출입구 인근 도로는 왕복 6차선 구간이며 10분에 한 대 꼴로 트럭들이 공사현장을 드나들고 있었다. 특히 제보자들의 말 대로 트럭운전자들이 공사현장 입출입구로 들어서기 위해 무분별하게 신호를 무시하고 불법 유턴을 일삼고 있었다. 이에 공사현장 인근 2km 구간 정도는 차들이 뒤엉켜있어 혼잡스러웠다.



입출입구 인근에는 3명에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었지만 트럭들의 통행량이 많아 제대로 단속이 이뤄지지 못했다. 견인업체 한 관계자는 11월부터 이 일대에 사고가 다른 구간에 비해 확실히 많았다”며 “결빙된 곳을 피해 차선을 바꾸다가 옆 차를 들이받은 적도 있었고, 저속으로 달리는 살수차량을 피해 가려다 사고가 난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취재 당시 공사 현장을 지나는 한 대형 트럭이 난폭운전을 하다 앞 승용차를 들이받는 사고도 목격됐다. 사고 피해자는 “신호 대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 있던 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 받았다”며 “서로 크게 다치진 않아 다행이지만 대형 차량을 운전하는 만큼 항상 안전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 살수차가 도로에 묻은 흙과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현장 인근 인도에는 공사 관계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무분별하게 불법주차가 돼 있었다. 보행자가 지나다녀야 할 인도를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던 것. 이 때문에 이 일대를 지나는 보행자들은 주차된 차를 피해 차도로 걸어 다녀야만 했다. 한 보행자는 “공사를 하는 것은 좋은데 이렇게 불법 주차를 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단속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보행자들이 차도로 걷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불평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LH 측에서는 개선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이달 15일 쯤 공사현장 입출입구를 위쪽(음봉면 방향)으로 올렸고 살수 차량을 두 대 가동하기로 해 도로에 흙 등의 잔여물을 신속히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수시로 염화칼슘을 뿌려 결빙구간도 최대한 줄이기로 방침을 세웠다.



LH공사 아산직할단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민원이 많이 들어온 것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진출입로를 위쪽으로 끌어 올렸으며 공사용 수조와 세륜기 등을 마련해 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빙된 구간은 염화칼슘을 뿌리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민원이 들어올 시 적극 대처하고 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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