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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헤인즈 없다, 심스 있다

중앙일보 2013.12.26 00:54 종합 31면 지면보기
SK의 코트니 심스(맨 왼쪽)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4점·14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주희정이 리바운드를 잡고있다. [뉴스1]


“우리 팀에는 헤인즈만 있는 게 아니다. 심스도 있다. 두고 봐라.” SK 문경은(42) 감독의 호언장담이 통했다. 코트니 심스(30·2m6㎝)가 SK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SK는 2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3-68로 대승했다. SK는 19승8패로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출장정지 헤인즈 대타 … 34점·14R
SK, 삼성 이기고 다시 공동 1위
주희정은 첫 통산 스틸 1400개



 SK는 이날 걱정이 많았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32·2m)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지난 14일 KCC 가드 김민구를 고의로 밀어 넘어뜨린 헤인즈는 프로농구연맹(KBL)으로부터 2경기 출장정지와 SK 구단 자체적으로 내린 3경기 출장정지를 더해 총 5경기를 뛰지 못한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24분17초를 뛰어 18.6득점, 7.1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부문 전체 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SK 공격의 핵심이다. 헤인즈가 빠진 지난 18일 SK는 꼴찌 KGC인삼공사에 67-70으로 역전패했다. 해결사 헤인즈의 공백이 커 보였다.



 문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에 심스 활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심스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을 정도로 개인기와 득점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헤인즈에 가려 이번 시즌 평균 16분여를 뛰어 9.2득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헤인즈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심스와는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며 “쉬는 기간 심스와 국내 선수들을 잘 맞추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문 감독의 심스 활용법은 100% 통했다. 심스는 경기 초반부터 맹공격을 퍼부었고 34득점·14리바운드 ‘더블 더블’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빛났다. 틈만 나면 골밑으로 들어가 삼성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심스가 골밑에서 활약하자 SK 외곽 공격도 순조로웠다. 슈터 변기훈(17득점)이 던진 3점포가 잇따라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베테랑 주희정(2득점·6리바운드·7어시스트·1스틸)도 심스에게 예리한 패스를 찔러주며 정통 포인트가드의 진수를 보여줬다. 주희정은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스틸에 성공해 프로농구 통산 1호로 스틸 1400개를 기록했다.



 심스는 “헤인즈가 없는 경기를 치르기 위해 정신적인 무장을 제대로 했다. 30분 넘게 뛰어 특히 집중력 지속과 파울 관리에 신경 썼다”면서 “크리스마스에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에게 승리를 선사해 기쁘다. 나도 빨리 집에 가서 딸과 미국에서 온 크리스마스 선물을 풀어야겠다”고 웃었다.



 인천에서는 전자랜드가 KCC를 86-61로 이겼고, 창원에서는 LG가 KT에 72-66으로 승리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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