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접 만든 스티커·캘린더 매매 … 팬만 아는 '비공식시장'도 성황

중앙일보 2013.12.26 00:36 종합 27면 지면보기
엑소 팬 블로거 ‘봄고’가 제작한 ‘별모자를 쓴 엑소 스티커’ 비공식 굿즈 도안 이미지.
아이돌 공식 굿즈가 성장하는 한 켠에선 ‘비공식 굿즈’도 병존하고 있다. 팬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일종의 지하시장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엑소 굿즈’로 검색하면 블로그만 300개 이상 나온다. 상당수가 자체 제작한 엑소 굿즈를 판매하는 블로그다.



  정규 1집이 100만 장을 바라볼 정도로 큰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엑소는 현재 비공식 굿즈계의 대세다. 엑소 굿즈 제작 블로그를 운영 중인 김모(17)양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팬질’이자 취미로 비공식 굿즈를 만들고 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직접 만들어 소장하려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도안을 전문으로 그리는 사람을 ‘도아너’, 공장에 의뢰해 물건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이들을 ‘판매계’라 지칭한다. 도안과 판매를 함께 하는 이도 있고, 도안을 사서 물건을 제작해 판매만 하는 이도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스티커·메모지·캘린더·명함·포장지 등이 주요 물품이다. 제작 공장의 최소 주문 단위가 크다 보니 가계약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정식 주문을 받은 뒤 제작비와 발송비를 감안해 값을 매긴다.



 이들은 기획사가 보도용으로 배포한 사진을 활용하며, 도안을 베끼는 건 금지한다. 구매한 물건을 재판매하는 것도 금기다. 구입 의사를 밝히고는 입금하지 않는 ‘거래 파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또 스크랩 이벤트, 덤 등 마케팅 기법까지 적극 활용한다.



 하지만 라이선스 없이 연예인의 초상을 활용해 물건을 판매하는 건 불법이다. SM 김미경 팀장은 “팬 활동의 하나라 규제하기가 조심스럽다. 팬들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모집해 공식 기념품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