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중심가에 첫 지점 열어
개관전 '시각과 맥박' 2월까지
상하이 미술시장의 주축은 M50과 타이캉루(泰康路) 예술촌, 와이탄(外灘) 예술지구 세 곳이다. 이 가운데 M50은 제분공장과 방직공장이 있던 곳으로 1988년부터 예술가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 4만여㎡ 규모의 예술촌으로 조성됐다.
학고재 상하이는 국내 갤러리 유일의 상하이 지점이다. 2007년 이후 베이징(北京)·상하이에 국내 화랑의 진출이 잇따랐지만 2010년 이후 대부분 철수했다. 자국 미술가를 선호하는 중국 내 분위기, 무거운 세금(판매액의 35%) 등이 이유였다. 상하이의 경우 9월 자유무역지대가 출범하면서 미술품 거래시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고재 상하이는 개관전으로 ‘시각과 맥박’을 기획했다. 김기라(39)·이세현(46)·홍경택(45), 현재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한국의 젊은 미술가 3인전이다. 각각 베이징 시가지에서 캠코더를 끈에 묶어 질질 끌고 다니며 찍은 영상, 4·3 사태와 6·25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이 병치된 붉은 산수, 다채로운 색감의 연필 시리즈 등을 내놓았다. 전시는 내년 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우찬규 대표는 “미술시장은 경제 중심지를 따라가게 돼 있다. 아시아가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곳이 상하이”라며 “학고재 상하이를 아시아 미술 전문화랑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소격동의 학고재는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았다. 1988년 인사동의 33㎡(10평)가 채 안 되는 공간서 시작, 저명 미술사학자들과 손잡고 전통 회화전을 여는 등 당시로선 이채로운 행보를 보였다. 90년대엔 민중미술을 소개했으며, 2000년대 들어 중국 현대 미술전을 활발히 여는 등 세계 미술계와 흐름을 함께하고 있다.
권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