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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약 있는데 보험적용 까다로워 … 일본선 1·2차 치료제까지 국가가 부담

중앙일보 2013.12.23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암세포가 전립선에 국한돼 있으면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시행한다. 전립선과 정낭·방광경부 일부를 제거하고, 방광·요도를 다시 연결하는 수술이다. 림프절로 전이되면 림프절까지 떼어낸다. 다른 부위까지 전이되면 호르몬치료(남성호르몬 억제)를 시행하지만 80~90%는 1~2년 후 암이 다시 진행한다.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는 항암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환자에게는 부담이다.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까다롭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안한종 회장(서울아산병원·사진)을 만나 전립선암의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안한종 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

-말기암이 되면 어떤 치료를 하나.



 “고환을 절제하는 등 남성호르몬 차단요법을 한다. 2년 정도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한다. 그후 내성이 생겨 PSA 수치가 다시 올라간다. 내성이 생긴 뒤에는 평균 생존기간을 보통 1년으로 본다.”



-호르몬치료를 받고 내성이 생긴 뒤에는.



“항암제를 쓴다. 실제 생존율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 1차 치료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적용기준이 까다롭다.”



-건강보험 적용기준은.



“일본은 1차 치료제(도세탁셀)에 대해 10회까지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횟수에 제한이 없지만 치료제 복용을 쉬었다 쓰면 보험 적용이 안 된다. 환자가 힘들어 중단을 하게 되는데 다음에는 못 쓰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또 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내성이 생긴 뒤 치료는.



“신약이 개발돼 있다. 2011년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라는 약이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 이 약은 남성호르몬 합성을 강력하게 막는다. 실제 1차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사람도 4개월 정도 생존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약은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



-생존기간 4개월 연장 효과가 큰 건지.



“4개월이 적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는 절실하다. 한 달에 이 약값으로 460만원이 든다. 하지만 4개월 더 살 수 있다고 하면 누구나 써 보자고 한다. 모든 암에서 4개월 이상 생존기간이 늘어나면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비용효과로 따질 문제가 아니다.”



-외국은 어떤가.



“일본은 2차 치료제까지 국가가 부담한다. 미국도 이 약이 항암제 쓰기 전 표준치료 약제로 올라있다. 1차 치료제로 쓰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보험 적용기준이 까다롭다. 다만 우리나라도 공인된 연구결과가 나와 있는 만큼 외국처럼 보험 적용 기준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글=류장훈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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