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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남 타격" 북한 국방위 협박

중앙일보 2013.12.20 02:47 종합 1면 지면보기
북한이 19일 일부 보수단체의 반북 시위에 반발해서 “예고 없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전화통지문을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NSC 앞으로 전통문 보내
보수단체 반북 시위 거론
"최고 존엄 건드렸다" 주장
정부 "북 동향 예의주시 중"?

 통지문은 김정은(얼굴)이 제1위원장으로 있는 국방위원회 명의였다고 정부 고위 당국자가 19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우리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앞으로 판문점 채널을 통해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예고 없이 우리를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전통문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서울 시내에서 보수단체들의 시위를 문제 삼고 있다”며 “자신들의 최고존엄을 건드렸다는 주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서울 시내에서는 보수단체들이 북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납북자가족모임·엄마부대 봉사단·탈북난민인권연합 등 5개 보수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고모부를 잔인하게 처형해 세계적 악마의 자리에 오른 김정은이 이젠 노골적으로 대남 위협에 나서고 있다”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화형식을 했다.



 북한이 협박 전통문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연평도 포격전 3주년을 맞았을 때도 “북한 영해에 포탄이 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남한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협박 전통문을 보냈었다. 당시 우리 군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지난 4월에도 일부 보수단체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의 사진을 붙인 모형을 불태우자 우리 정부에 사과를 요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이번에는 북한이 장성택 사태로 인해 내부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제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달 초 장성택 실각설이 나온 이후부터 한·미 정보자산을 동원해 감시 태세를 높이고 있다. 군 간부들에겐 회식 금지령과 골프 금지령까지 내려진 상태다.



장세정·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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