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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두 이상훈 감독, 이세돌 컨디션에 촉각

중앙일보 2013.12.20 02:30 종합 27면 지면보기
왼쪽부터 신안천일염 이상훈 감독, 신안천일염 이세돌 주장, 티브로드 조한승 주장,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2013 KB바둑리그 챔피언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티브로드의 주장 조한승은 베이징의 금메달 획득으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데 신안천일염의 주장 이세돌은 결승전의 잇따른 패배로 금빛 날개가 꺾인 모습이다. 프로 입단 동기생인 이들의 대조적인 모습이 2013 KB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신안천일염은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이후 눈을 의심케 하는 놀라운 선전 끝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왔다. 준플레이오프에선 한게임을, 3번 승부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선 시즌 내내 최강팀 칭송을 받았던 정관장을 2대0으로 완파했다. 지금까지는 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팀이 보여준 것과 거의 비슷한 궤적인데 최종전은 어떨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3번승부인 챔피언결정전은 19~20일 1차전, 20~21일 2차전, 22~23일 3차전.

동명이인 사령탑 챔프전 격돌
이세돌 친형 신안 이상훈
장고바둑 승부에 동생 투입



 ◆티브로드=주장 조한승이 정규시즌에서 8승6패로 부진했음에도 티브로드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그만큼 팀 전력이 두텁다. 한국랭킹 10위로 뛰어오른 이지현(10승4패)은 팀의 주력이고 김세동(7승5패), 안국현(5승4패)도 정규시즌에서 제 몫을 했다. 티브로드의 또 다른 장점은 2부 리거인 류수항(5승2패), 김현찬(4승2패), 김성진(3승2패)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선수 기용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주장 조한승까지 호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더욱 든든해졌다. 다만 장고 바둑의 호조가 초속기인 바둑리그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안천일염=2지명인 강유택이 정규시즌에서 3승11패로 부진했는데 그 공백을 3지명인 김정현(10승4패)과 4지명인 온소진(9승5패)이 메웠다. 필승카드 이세돌이 8승4패라는 점과 비교된다. 김정현은 포스트시즌에 들어서서 3전3승으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신안은 대체인력이 2부 리거인 이호범(5승5패)과 박대영(2승3패) 정도로 티브로드에 비해 좁다.



다행히 강유택이 포스트시즌에 와서 2전2승을 거뒀다는 점이 신안의 가장 큰 호재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 강유택이 회복 조짐을 이어간다면 승산을 점칠 수도 있다.



 ◆이상훈 vs 이상훈=이상훈 9단-하호정 4단은 부부 기사고 이상훈 8단-이세돌 9단은 형제 기사다.



티브로드 감독 이상훈(40) 9단은 ‘큰 이상훈’, 신안 감독 이상훈(38) 8단은 ‘작은 이상훈’으로 불린다. ‘큰 이상훈’은 “조한승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고무적이다. 연이어 힘든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이세돌과의 엇갈린 컨디션이 이번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또 “우리의 주력인 조한승-이지현이 이세돌과 맞부딪치지 않도록 오더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 점에서 1차전 오더는 만족스럽다”고 말해 비록 컨디션이 나쁘더라도 이세돌의 실력적 우위는 인정하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신안의 이상훈 감독은 최악의 부진을 보여온 강유택에게 기회를 줬고, 그것이 포스트시즌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강유택을 믿을 수밖에 없다. 이세돌은 1차전에선 컨디션을 고려해 장고바둑으로 돌렸다. 5대5 승부다”라고 말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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