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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바둑 단체전은 한국 천하

중앙일보 2013.12.20 02:30 종합 27면 지면보기
중국에 개인전에선 연속 패배했으나 2013 스포츠어코드 단체전에선 금메달을 따낸 한국 남자팀. 왼쪽 둘째부터 김지석 9단, 조한승 9단, 박정환 9단.


가뭄의 단비 같은 우승이다. 베이징에서 열린 2013 스포츠어코드 남자 단체 결승에서 한국이 중국을 2대1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박정환 9단이 판팅위 9단을 불계로 꺾고 조한승 9단이 왕시 9단을 1집반 차로 제압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우승상금은 12만 달러. 대만은 일본은 누르고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4위로 밀렸다.

2013 스포츠어코드도 우승
올해 열린 4개 대회 휩쓸어



 올해 한국은 세계대회 개인전에선 중국에 모든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지만 신기하게도 단체전은 아직 반석 같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2월 끝난 농심신라면배, 3월의 초상부동산배, 7월의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 이어 2013 스포츠어코드 남자단체까지 4회 연속 한국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반적 흐름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해볼 만한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결승전은 두 가지 재미있는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한국 바둑의 미래라 할 박정환이 응씨배 결승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판팅위에게 멋진 설욕을 했다는 점이다. 박정환은 응씨배 패배 이후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는데 드디어 그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조한승의 승리다. 조한승은 올해 슬럼프 조짐을 보이며 12월 현재 랭킹도 처음으로 10위권 밖(12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그는 단체전의 결정적 한 판을 승리하며 초상집 같던 한국 바둑에 금메달의 기쁨을 선사한 주인공이 됐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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