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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미 NSA 도청 비꼰 유머 동영상

중앙일보 2013.12.20 01:45 종합 28면 지면보기
“현금을 줄 테니 빨리 물건을 가져와라.”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전화기에 대고 속삭였다. 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 요원은 쾌재를 불렀다. 10분 후 반 총장은 피자 배달을 받은 뒤 현금으로 돈을 건넸다. 반 총장이 18일(현지시간) 뉴욕 파크애버뉴의 랜드마크 식당 치프리아니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단(UNCA) 주최 송년 만찬에서 비디오 영상에 등장했다. 그는 매년 이 모임에서 유머 넘치는 연설로 인기가 높다.


유엔출입기자단 송년 만찬

 올해는 미국 NSA의 도청을 비틀었다. 반 총장을 찾아오는 세계 각국의 명사들이 온갖 도청장치가 부착된 선물을 가지고 온다. 반 총장은 이를 다 알아채고 모두 폐기했으나 카메라가 부착된 볼펜은 놓쳤다. 반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도청된다. 현금을 줄 거란 말에 긴장했던 도청팀은 반 총장 아파트에 피자 배달부가 와서 현금을 받아가자 실소한다. 이어 반 총장이 가수 스티비 원더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사무실에서 바닥에 떨어진 클립을 줍는 직원의 엉덩이가 하늘로 향하는 장면이 잡힌다. 도청팀은 반 총장의 저속한 ‘트워킹(Twerking)’ 춤이라고 보고 다시 한 번 반 총장의 비리를 캐냈다고 봤지만 허탕을 쳤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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