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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국내 R&D 투자 주춤

중앙일보 2013.12.20 00:35 경제 6면 지면보기
다국적 제약사들의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비중이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하지만 신규 과제 수는 줄어들어 다국적 제약사의 R&D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연구과제 작년보다 19% 줄어
"신약 가치 인정 못받고 약가 규제 탓"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9일 다국적 제약사 2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국내 R&D 투자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서 실시한 R&D 과제는 총 1430건으로 2011년보다 6.4% 증가했다. 이 중 27.7%가 기술집약적이고 연구 경험의 수준이 높아야 하는 1, 2상 임상연구였다. 1, 2상 연구의 비중은 2009년만 해도 전체 연구의 19.3%였으나 2010년 21.1%로 20%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협회는 올해 국내 R&D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1년 기준 다국적 제약사 한국지사의 R&D 투자비는 2449억원으로 매출액의 5.3% 수준이었다. 본사의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은 14.6%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R&D 과제가 증가하면서 관련 일자리도 늘고 있다. 지난해 27개 다국적 제약사의 R&D 인력은 925명으로 3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기업 한 곳당 평균 34.3명이 R&D 인력으로 국내 제약사(1개사 평균 23.9명)보다 10명 이상 많았다.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2011년보다 29% 늘어난 12만 9474명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임상연구로 환자와 건강보험 재정이 썼어야 할 의료·약품비가 1314억원가량 절감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R&D 투자를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들의 R&D 중 신규로 시작된 과제는 전체 1430건 중 283건으로 2011년(351건)보다 19.4% 감소했다. 김진호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은 “신약의 가치가 적정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약가 규제 정책이 중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신규 연구개발 과제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정부의 약가 정책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1조7000억원 규모의 약가 인하 정책을 실시한 바 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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