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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 세계 최대 '곡면 UHD TV' 맞짱

중앙일보 2013.12.20 00:34 경제 6면 지면보기
LG전자(사진 위)와 삼성전자(아래)는 19일 10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 TV를 선보였다. 양 사는 다음달 7일 미국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LG전자·삼성전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9일 세계 최초로 105인치 곡면(커브드) 초고선명(UHD)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나란히 선보였다.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커브드 TV 중에서 가장 크다. 두 제품은 모두 풀HD 해상도의 5배가 넘는 1100만 화소(5120×2160)를 적용했다. 가운데가 오목한 곡면으로 이뤄져 있어 화면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어느 위치에서 바라봐도 균일한 고화질 영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영화 제작에 사용하는 가로·세로 21:9의 화면비를 채택해 몰입감을 높인다는 게 두 회사의 설명이다.

두 제품 모두 1100만 화소 고화질
영화 같은 21:9 화면, 몰입감 높여
LG 먼저 발표하자 삼성도 공개
내달 세계 가전제품 전시회 출품



 이날 발표를 먼저 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동일하게 분산시키고 휘어진 화소에서 빛이 새는 현상을 방지하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통해 UHD급 이상의 해상도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TV사업부장 황용기 부사장은 “10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에서 개별 화소를 구동시키는 박막트랜지스터 회로와 광학기구를 설계해 화질이나 시야각이 좁아지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곡면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삼성전자는 당초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맞불을 놓았다. ‘세계 최초·최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양사의 신경전이다. 삼성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기본 사양은 LG와 동일하지만 좀 더 휘어져 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업부장은 “독자적인 UHD TV 화질 엔진을 적용해 모든 콘텐트를 UHD급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 제품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4에 전시된다. 아직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삼성이 85인치 UHD TV를 4000만원에, LG가 2500만원에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수천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초대형 화면의 커브드 UHD TV를 선보인 것은 내년 TV 시장이 ‘소치 겨울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덕분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내년 세계 TV 판매량은 총 2억3245만 대로 올해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TV 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면서 첨단 신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UHD TV는 내년 564만 대로 올해(128만 대) 대비 3.4배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는 이 수치가 2273만 대로 늘어난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LCD TV 시장을 대신해 UHD가 세계 TV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TV시장의 쌍두마차인 삼성·LG는 UHD TV 시장에선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점유율 순위에선 소니가 23.4%로 1위, 중국의 스카이워스와 TCL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삼성·LG전자는 각각 4, 8위다. 다양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빠른 대응을 하는 일본 업체와 중국 내수시장을 저가 제품으로 집중 공략하는 중국업체들에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다양한 UHD TV 라인업을 내놓고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커브드 TV는 핵심 부품의 수직계열화가 필요해 국내 업체에 유리하다. 관련 기술이나 디자인도 중국·일본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진입 장벽으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기술력에서 앞선 커브드 UHD TV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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