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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의 경고 … "인사청탁 땐 처벌"

중앙일보 2013.12.20 00:15 경제 1면 지면보기
황창규(사진) KT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방만한 경영과 인사청탁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원 수십 명이 교체되는 등 인사태풍이 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방만경영 더는 방치 못 해"
대대적인 임원 인사 예고

 19일 KT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이날 몇몇 핵심 임원들에게 “외부로부터의 인사청탁을 근절해야 한다”며 “인사청탁이 있을 경우 처벌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앞으로는 내부의 기강을 바로잡으면서 외부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황 내정자의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황 내정자는 이어 “KT의 경영이 방만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임원들이 앞장서서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원들에 대해 분발을 촉구하고, 앞장서서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달라는 부탁이다. 메시지를 받은 임원들은 황 내정자의 의중을 다른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KT 임원은 “부문장 이상 고위 임원들과 간단한 미팅을 한 것으로 안다”며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고민과 함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황 내정자가 KT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신상필벌’이라는 삼성전자 DNA를 이식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쟁 통신업체 관계자는 “그간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던 임원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겠느냐”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와 조직개편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임원들의 거취가 KT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된 인물은 36명으로, 180여 명(계열사 임원 포함)의 임원 가운데 20%에 달한다.



 한편 황 내정자는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 출근해 임원들로부터 주요 현황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CEO로 공식 선임된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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