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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는 노래가 되고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된다

중앙일보 2013.12.20 00:05 7면 지면보기
연극 `갈매기` 공연 모습. [사진 아산 문화예술포럼]
아산문화예술포럼이 21일과 22일 양일간 아산시보건소 콘서트홀에서 안톤 체홉의 ‘갈매기’ 공연을 갖는다. 삶은 연기처럼, 사랑은 춤추듯이, 인생! 그 위대한 감동’을 전하는 ‘갈매기’는 1896년 러시아 초연, 스타니슬랍스키의 연출로 세계 연극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재 탄생했고 1966년 국내초연 이후 매년 공연되는 세기의 베스트셀러다. ‘갈매기’는 대사 자체가 노래가 되고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도록 최대한 세밀하게 작업했다. 체홉은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 작가다.


연극 ‘갈매기’ 21~22일 공연

특히 ‘갈매기’는 모스크바 국립극장의 상징이 될 정도로 러시아가 자랑하는 작품이다. 이러한 세계적 명성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투시력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아산문화예술포럼의 ‘갈매기’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러시아만의 ‘갈매기’가 아닌 인간 누구나의, 특히 2013년 대한민국의 ‘갈매기’를 창조해낼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산문화예술포럼 관계자는 “‘우리 읍내’에 이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명작 레퍼토리 ‘갈매기’는 2013년 막바지 10인의 배우가 펼치는 명품연극”이라고 말했다.



번역가이자 연출가 오세곤 씨는 “‘갈매기’는 코미디다. 그것은 인물들의 어긋나고 엉뚱한 행동이 자아내는 웃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주인공 니나가 보여주는 삶에 대한 깨달음 때문에 그러하다”며 “‘갈매기’는 엇갈림이다. 모든 일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특히 사랑이 그렇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태의 사랑은 결국 고통이다. ‘갈매기’는 사물을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이고, 듣는 사람들에 따라 달리 들린다. 그래서 날아다니는 또는 죽어 누워있는 여러 갈매기는 각각의 인물에게 각각의 의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웃음은 더 큰 웃음으로 슬픔은 더 큰 슬픔으로 보이도록 이른바 대조법을 사용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코스챠의 죽음과 게임을 하며 합창을 하는 장면을 병치시키려 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번 ‘갈매기’는 음악적인 작품이 될 것이다. 번역을 새로해 듣기 편한 말이 되도록 한 것은 기본이고, 대사 자체가 노래가 되고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도록 세밀하게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극 ‘갈매기’는 21일 오후 4시와 7시, 22일 오후 3시 등 3회 열린다. 정대용·강효영·안태준·김재겸·오미리·박정욱·전희원·최소현·김치몽·문종영씨 등이 출연한다. 스태프는 안무-민들레, 무대-안태준, 조명-박상준, 음악-이동현 씨가 참여하고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일반단체 7천원/학생단체 5천원)이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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