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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인테리어? 꾸밈 없는 재료로 집 꾸며보세요

중앙일보 2013.12.20 00:01 Week& 11면 지면보기
실내 장식은 패션만큼이나 유행에 민감한 영역이다. 어떤 컨셉트로 집을 꾸미느냐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이나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따르게 되는 이유다. 지난 12∼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9회 홈·테이블데코페어’현장에서 최신 인테리어 트렌트를 짚어봤다. 도움말은 행사에 참여한 권순복 마젠타스튜디오 대표, 김보영 조현디자인 대표, 유유리 한화L&C 디자이너 등 세 명의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들었다.


요즘 실내장식 화두는 힐링·클래식·유머

1 디자이너 첸 칼손이 만든 인테리어 조명등. 스웨덴 브랜드 이노 스튜디오 제품이다. 투명한 아크릴 커버 한쪽에 구멍이 뚫려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장식물을 집어넣을 수 있게 만들었다.
원시적 자연주의 오가닉 반올림한 로가닉 바람



오가닉(organic)을 넘어선 로가닉(raw+oganic) 바람이 분다. 재료 자체의 순수성과 본질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특별히 가공을 하지 않은 재료를 활용해 공간을 꾸몄다. 얼핏 원시적으로 보이는 방식이다. 수축·팽창을 거쳐 뒤틀린 나뭇결을 그대로 살리고, 무심하게 걸어놓은 나뭇가지를 중요한 장식품으로 이용한다. 심지어 녹이나 곰팡이의 흔적까지 그대로 살렸다. 불완전하지만 신선하다.



오가닉이 웰빙으로 이어진다면 로가닉은 힐링과 연결된다.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까지 챙기는 개념이다. 본질에 충실한 공간 분위기는 그 공간에 머무르는 사람들도 자신의 본질을 돌아보도록 만든다. 자연스럽게 명상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된다. 향기나 소리,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로가닉 스타일’의 특징이다.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은 물빛과 비슷한 ‘에코 블루’다. 파랑은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유행색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오 클래식 바로크·로코코와 만난 현대 감각



최근 몇 년간 북유럽 스타일이 휩쓸었던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실용적이고 간결한 북유럽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고전적 스타일이 서서히 세를 확장하는 형국이다. 자칫 과장돼 보일 수 있는 바로크·로코코 양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단순·경쾌한 ‘네오클래식’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기존 고전 스타일의 다소 무겁고 어려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분홍이나 옥색·노랑 등을 집어넣었다. 물론 기본색은 검정과 하양, 그리고 약간의 금색이다.



사랑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는 고전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적인 분위기에 맞춘다 해도 부드러운 선과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고전 스타일 카페트나 커튼, 의자 등을 기존 가구와 적절히 섞어 쓰는 ‘믹스 앤 매치’ 전략이 필요하다.



2 권순복 마젠타스튜디오 대표가 ‘네오 클래식’ 스타일로 꾸며놓은 공간. 검정색 가구의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민트색 카페트가 부드럽게 중화시킨다.
3 얇은 면으로 만든‘패브릭 벽장식’. 국내 인테리어 브랜드 ‘오리엔탈 무드’ 제품이다. 시침핀으로 벽지 위에 고정시킬 수 있을 만큼 가볍다.
4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학생들이 만들어 ‘2013 홈·테이블데코페어’에 전시한 액자. 가구 제작에 사용한 재료들을 모아 장식했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 자체의 멋이 살아있다.


유머와 여유 기발한 아이디어로 생활에 쉼표



소소한 이벤트로 재미와 유머를 만들어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는 컨셉트다.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 예상치 못한 곳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숨겨둔다. 조명 받침대를 주전자 모양으로 만들고, 천장 조명 안에 인형을 집어넣는 식으로 엉뚱하다. 밋밋한 일상에 활력이 되는 요소다. 난데없이 원색을 집어넣어 공간에 생동감과 역동성을 더하기도 한다. 이런 ‘재치 인테리어’에는 플라스틱이나 가벼운 무광 금속 등 발랄한 소재가 자주 활용된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호텔식 인테리어도 떠오르고 있다. 여행을 떠나 호텔에 머무는 듯한 분위기를 집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홈·테이블데코페어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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