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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되돌아보는 만델라의 모든 것

중앙일보 2013.12.19 00:43 종합 27면 지면보기
만델라
“나는 다시 산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 억압받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지 못하는 한 그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 나의 의무였으며, 앞으로도 몇 번이고 그렇게 할 것이다.” (2003년) “우리나라 역사의 특징은 심각한 망각이다. 망각은 강자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약자에게는 해를 끼쳤다.”(2004년) “부수고 파괴하는 것은 아주 쉽다. 영웅은 평화를 이루고 건설하는 사람이다.” (2008년)


연설·편지 묶은 『어록』 출간

 지난 6일(한국시간) 타계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정치범으로 27년 4개월의 수감생활을 한 만델라의 말은 한때 남아공에서 인용 자체가 ‘불법’이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희구하며 차별에 항거하는 그의 메시지는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만델라의 발언을 집대성한 『넬슨 만델라 어록』(원제 Nelson Mandela By Himself)이 번역·출간됐다. 그가 지난 63년 동안 연설문, 편지, 인터뷰 등에서 한 말 2000개가 317개 주제어로 분류했다. ‘말’로 재조명하는 만델라의 삶이다.



 만델라가 가장 많은 말을 남긴 대목은 ‘교도소’다. 그는 “옥살이가 도움이 된 게 있다면 고독의 정적을 통해 말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진실한 말이야말로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라고 했다. “어떤 인간을 신처럼 떠받는 것은 절대 옳은 일이 아니다” 등 관용과 겸손으로 자신을 무장한 ‘따뜻한 영웅’의 인간적 면모를 엿보게 하는 글이 그득하다. 죽음에 대한 발언도 주목된다.“ ‘세상에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한 남자 여기 잠들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뿐이다” “아흔 살 먹은 노인이 이 자리를 빌려 부탁받지도 않은 조언을 하나 하자면,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인간의 유대, 타인에 대한 관심을 기본적인 인생관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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