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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소망하는 한국인

중앙일보 2013.12.19 00:03 종합 33면 지면보기
신준봉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지금 한국인이 가장 희망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1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19~79세 성인남녀 2537명을 10월 한 달간 개별 면접 조사한 결과다. 개인의 행복, 경제와 복지 등 8개 분야에 걸친 총 60개의 설문 결과는 이 시대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드러낸다.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한 설문 문항이 촘촘하다.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묻는 질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혀 중요하지 않다(1점)’부터 ‘매우 중요하다(10점)’까지 10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뒤 평균값을 뽑아 보니 10점 만점에 8.7점을 받았다. 경제발전(8.6), 기회균등 및 공정성의 확보(8.5), 사회집단 간 소통(8.5) 등이 근소한 차를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행복 수준을 묻는 질문은 6.9점을 받았다. 5점 이하를 줘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전체의 22.6%였다. 행복을 위해 건강이 가장 중요한 요소(9.4)라고 답했지만 건강 관련 만족도는 7.8로 나와 그 괴리가 컸다.



 문화 분야는 31.5%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고 답했다. 경제(21.2%)·법치(5.2%)·정치(3.5%) 분야를 크게 앞섰다. 문화유산·유물은 93.1%, K팝 등 대중문화는 81.5%가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가치관 조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6년 처음 시작됐다. 2~3년마다 조사해 정책 추진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5년 주기 조사가 정착되면서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게 된 듯하다. 각각 대선을 앞둔 2001년, 2006년 조사가 있었고, 이명박정부는 취임 첫해인 2008년으로 조사 시기를 앞당겼다.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건강이나 경제 상황은 최우선 관심사에서 멀어진 적이 별로 없었다. 96년 조사에서 건강이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57%였다. 2001년 조사에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로 ‘물가안정/경제활성화’를 꼽는 답이 38.1%로 가장 많았다.



 우려가 앞서는 부분은 ‘사회통합’과 관련된 항목이다. 돈이 가장 힘이 세다는 답이 2006년 82.5%→2008년 80.2%→2013년 86.8%로 다시 늘었다. 우리 사회의 신뢰 정도에 대한 답은 계층이 낮을수록 낮다고 대답했다. 이런 불평등 의식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식과 관련이 클 것이다. 각종 정책 입안·추진 과정에서 유념할 대목이다.



신준봉 문화스포츠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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