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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중국 석탄화공 시장 첫 진출 … 자원 가공 기업 탈바꿈

중앙일보 2013.12.19 00:01 7면
LG상사가 지난 8월 지분을 인수한 중국 내몽고의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LG상사는 이를 통해 제3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사진 LG상사]


LG상사가 화학산업에 진출, 다시 한번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나가고 있다.

요소플랜트 지분 29% 인수
영역 확대 수출입 업무 탈피



 종합상사의 전통적 분야인 트레이딩(Trading)을 넘어 자원 개발 분야에 집중해 온 LG상사가 최근 들어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화학산업에 진출하면서 ‘제3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 29%를 인수하면서 자원가공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삼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종합상사들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력을 무기로 ‘수출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종합상사들은 전통적인 수출입 대행업무를 탈피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일반 제조사들이 해외망을 구축해 독자적으로 시장 개척과 직수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그동안 종합상사의 강점이던 정보 수집력마저 위상이 떨어져 더 이상 수출입 대행으로만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이렇듯 사회경제적 변화로 인해 점차로 입지가 좁아진 종합상사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자원 개발이나 삼국간 무역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LG상사는 자원개발 분야에 뛰어들었다. 적극적인 투자와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는 ‘자원전문회사’로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현재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자원개발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곳은 단연 LG상사이다. 석탄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북미에 이어 중남미로까지 글로벌 자원 영토를 확장해왔다.



 LG상사는 업계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30여개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또 전체 이익의 70% 가량을 자원·원자재 부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는 자원개발기업으로 탈바꿈했음을 뜻한다.



 업계에 따르면 기존 자원개발 경험을 토대로 신규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광물의 개발 사업 기회를 포착해 구조적인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LG상사는 자원개발 분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화학산업에 진출하면서 또 한번의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한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석탄화공 분야에 진출, 중국 내몽고에 위치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 29%를 9200만달러(약 1025억원)에 인수했다. 석탄화공은 석탄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는 대신 추출 및 가공 과정을 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을 말한다.



 LG상사가 인수한 석탄화공 요소플랜트는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해 연간 94만 톤의 요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시설이다. 생산된 요소 대부분은 중국에 농업용 비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석탄화공 요소플랜트 지분 인수로 LG상사는 지분 투자 수익은 물론 생산된 요소의 한국, 동남아 지역 대상 수출권을 확보함으로써 신규 수익원 창출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완투고 광산에서 석탄을 개발하고 있는 LG상사는 연관 산업인 석탄화공 분야의 진출함으로써 경기나 시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민감한 자원·원자재 부문 수익(리스크)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탄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석탄화공은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지 요소 시장이 정부의 농업안정정책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 중국 정부가 석유화학제품을 대체 생산할 수 있는 석탄화공 활성화에 주력하면서 투자를 집중해 성장세가 예상된다.



 LG상사 관계자는 “신규 광산의 추가 인수 등 중국에 석탄 개발 사업이 확대되면 석탄화공 사업부문과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며 “석탄화공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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