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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 예측 불가하고 매우 위험"

중앙일보 2013.12.18 00:33 종합 6면 지면보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 14일 마식령 스키장을 찾아 환하게 웃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17일 김정일 2주기 추도대회 참석 자리에서 무표정한 김정은.



미, 당시 동급생 면담 등 행적 추적
'박운'이란 가명으로 7~8년간 유학
중 관료, 북을 개 먹이 깡통에 비유
열면 곧 변질 … 급변사태 대비 의미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시절 동급생들을 대상으로 과거 행적을 추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 정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 김정은이 매우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를 하던 중 “우리(미국 정부)는 김정은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스위스 학창 시절 동급생을 면담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그 결과 우리는 그가 매우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과대망상증이 있고, 아주 폭력지향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면담 대상자들과 관련해 “스위스 학교의 동급생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을 접촉하고 만났다”고 공개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또 김정은이 북한을 떠나 스위스에 있는 학교에서 7~8년간 생활한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김정은은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박운(또는 박은)’이란 가명으로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다녔고, 90년대 중반에도 스위스에서 유학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그런 만큼 스위스의 학교에서 7~8년을 생활했다는 캠벨 전 차관보의 발언은 이보다 더 구체적이다. 캠벨 전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언제, 어떻게 김정은의 유학생활 중 행적을 수소문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 시점은 김정은이 권력을 승계하기 시작한 2011년 12월 전후로 보인다. 캠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9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냈다.



 캠벨은 “나이가 어린 데다 지극히 폭력적인 인물이 북한의 지도자라는 점은 미국으로선 충분히 위협적”이라며 “이번 장성택 숙청 사건은 북한이 정상 궤도를 가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거물 외교관 중 한 명이 북한을 ‘개 먹이 깡통과도 같다’고 말해 깜짝 놀란 일이 있다”며 “그 외교관은 ‘깡통을 선반 위에 두고 열지 않으면 영원히 지속되지만, 일단 한번 열면 그 즉시 상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미 국무부는 16일 장성택 숙청 사건을 계기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늘 그랬듯이 북한 당국에 도발 행위를 하지 말라고 요구해 오고 있다”며 “북한의 내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전날 존 케리 국무장관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장관)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공개했었다. 그는 “북한이 야만과 고립, 무자비함의 길을 계속 갈지, 아니면 국제사회로 되돌아올 조치를 할지를 놓고 선택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장성택 사형, 인권법 위반”=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본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장성택 사형은 기본적으로 인권법을 위반한 것으로,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국민의 생활을 개선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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