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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만 봐도 북한은 지금 김정은 무법 통치

중앙일보 2013.12.18 00:30 종합 30면 지면보기
조셉 리버먼 전 의원은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 인사로 북한 문제에도 밝다. [김성룡 기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고모부이자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문명 사회에서 볼 수 없는 사건이다. 이는 북한이 법에 의해 통치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조셉 리버먼 전 미 4선의원 … "케리의 후세인 비유 공감"



 16일 저녁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만난 조셉 리버먼(71) 전 미국 상원의원은 최근 북한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24년(4선) 동안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그는 미국 내 대표적 지한파 인사다. 올해 초 상원의원에서 물러난 그는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중 최고 등급인 ‘광화장’을 받기도 했다. 2010년엔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결의안 등을 공동 제안하는 등 양국 관계 강화에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2000년 미 대선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앨 고어가 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도 했다.



 리버먼 전 의원은 “미 정부도 북한 사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북한의 핵 문제는 미국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불안정은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을 이라크의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비유한 것을 두고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북한에 당근(유화정책)을 줘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케리 장관은 리버먼 전 의원과 50년 지기다. 케리 장관이 예일대 2년 후배다. 리버먼 전 의원은 동북아에서의 한국 역할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북한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은 중국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리버먼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시절 의회 표결 때 당론에 반대하는 투표(cross voting)로 유명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그는 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전 찬성에 앞장서기도 했다.



“당론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때는 당파 싸움의 폐해를 지적했던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을 항상 떠올렸다. 국가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주 스탬퍼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막후 실력자이기도 하다. AIPAC은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로비단체다.



 그는 정계 복귀에 대한 질문에 “다시는 선출직 의원이 될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신 행정부 내에서나 싱크탱크 등 외곽에서 정책 조언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어 퇴직하더라도 생산적인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나 또한 은퇴 후 현재 로펌에서 일하고 있으며 생산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글=최익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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