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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초 25m 옆 도로 추진에 등교 거부 사태

중앙일보 2013.12.18 00:10 종합 16면 지면보기
17일 광교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원시청에서 ‘민자도로 안 돼요’를 외치며 손으로 ×자를 그리고 있다. [박종근 기자]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의 초·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원외곽북부순환도로(이하 북수원민자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도로가 건설되면 시끄러워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도로는 학교와 25m 떨어진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2017년 민자도로 건설 계획
"인근 고속도로 소음도 큰데 … "
학생·학부모, 시에 중단 촉구



 17일 오전 광교초등학교 학생·학부모 등 500여 명은 등교를 거부하고 수원시청을 찾았다. 시가 추진 중인 북수원민자도로 건설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광교신도시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한 곳씩 있다.



 학부모들은 “학교와 100m 거리의 영동고속도로(북수원IC~동수원IC) 때문에 학생들이 교사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학교와 영동고속도로 사이에 도로를 또 건설하는 것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학부모 대표 안희경씨는 “도로에 방음벽(높이 12m 이상)을 설치하면 교실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반대 집회 등을 열기로 했다.



 북수원민자도로는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과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7.7㎞)을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다. 2015년 착공해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도로계획은 수원시가 1994년 수립했다.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진전이 없다가 2004년 동부건설컨소시엄이 민자 사업을 제안함에 따라 본격 추진됐다. 사업비는 3714억원 가운데 300억원은 수원시가 내고, 나머지는 신도시 사업시행자와 동부건설컨소시엄 등이 나눠 부담한다.



 이에 대해 수원시 이재준 행정2부시장은 “학교 건물(3층)과 비슷하게 설계된 도로 높이를 낮추거나 소음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글=임명수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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