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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이 뭔가요

중앙일보 2013.12.18 00:10 경제 10면 지면보기
Q 요즘 신문이나 TV에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사물끼리도 통신을 한다는 건가요? 어떻게 가능한 일인지 상상이 잘 안 돼요. 앞으로 사물인터넷 기술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될지 설명해 주세요.


물건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동으로 일처리 하게 만든 환경이에요

A 맞아요. 요즘 사물인터넷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사물인터넷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 분야로 꼽히기 때문이죠.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는 2020년에 전 세계 500억 개의 단말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도 얼마 전 2014년을 이끌 10대 전략기술 중 셋째로 사물인터넷을 꼽았답니다. 내년에는 사물인터넷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통신기기나 서비스가 많아질 것이란 얘기인데요.



[일러스트=강일구]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은 유무선 통신장비를 활용해 물건과 물건 사이에 사람이 끼지 않고 통신이 이뤄지는 걸 말합니다. 사물인터넷 환경에서는 센서나 통신 기능이 내장된 기기(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해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다른 기기와 주고받으며, 적절한 결정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거나 지시하지 않더라도 기계가 알아서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지요. 그래서 M2M(Machine To Machine)이라는 용어도 쓰입니다.



2014년 이끌 10대 기술로 꼽혀



 알고 보면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 조금씩 들어와 있습니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사례로 ‘하이패스’를 들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통행료를 결제할 때 징수원을 거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데도 통행료가 결제되는 장면, 많이 보셨죠? 자동차에 부착된 하이패스 기기와 톨게이트에 설치된 판독장치가 서로 정보를 교환해 운전자의 계좌에서 통행료를 이체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까지 우리나라에 보급된 하이패스 기기가 773만 대라고 합니다.



또 있습니다. 자동차의 키를 지니고 차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잠금이 해제되고 키를 자동차에 꽂지 않아도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성범죄자의 위치를 관리기관에 자동으로 전송하는 전자발찌도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예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기술이 스마트폰처럼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을 정도로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분야가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들 하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보다 사물인터넷을 더 널리 적용하면 어떤 삶이 펼쳐질지 살펴보기로 해요.



 대표적인 것이 가정 내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계량해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계 스마트미터입니다. 스마트미터를 각 가정이나 기업에 설치하면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를 피해 소비하는 식으로 사용량과 시간대를 조절할 수 있지요. 스마트미터가 널리 보급되고 서로 연결되면 세계 각국이 차세대 에너지 관리망으로 꼽고 있는 스마트그리드가 됩니다. 전기 사용이 많은 시간(피크 타임)에 맞춰 발전소를 늘려야 하는데 스마트미터를 통해 소비자들이 전기 소비 시간을 분산하면 그럴 필요가 없지요. 기존의 전기·가스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똑똑한 에너지관리망’ 스마트그리드가 에너지 위기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입니다.



자동으로 요리해주는 오븐 나올 수도



 더 재미있는 사물인터넷 기기도 있어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 제작업체인 프로테우스바이오메디컬이 개발한 헬리어스는 한마디로 스마트알약입니다. 여러분이 쌀알만 한 크기의 헬리어스를 삼키면 헬리어스가 여러분의 위와 장을 통과하며 언제 약을 먹어야 하는지, 건강상태는 어떤지 같은 정보를 수시로 보내는 겁니다.



 사물인터넷이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에 적용되면 틴틴 여러분도 큰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거예요. 최근 들어 제조업체들은 스마트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요. 냉장고가 남은 식재료 목록과 보관기간을 스마트폰에 보내주고, 오븐에 요리법 사진을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요리를 하는 식입니다. 업계에서는 2014년에 스마트가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가전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 기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예요.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우리나라에선 사물인터넷 기기가 총 1억 600만 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ICT 전문가인 류한석 기술연구소 소장은 “사물인터넷이 대중화되면 사용자들은 익숙하게 쓰고 있는 페이스북 같은 기존 SNS를 통해 사물에 명령을 내리고 결과를 보고받는 소통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자동차가 연료를 확인해 자동으로 주변 주유소를 찾아 내비게이션에 표시해주고, 우유가 떨어지면 냉장고가 주문할 건지 SNS를 통해 사용자에게 물어보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동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 확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2년 전부터 스마트팜이라는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비닐하우스 내 온·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설치된 CCTV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원격으로 농민들이 비닐하우스 내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전국 80여 곳의 농장에서 스마트팜을 가동 중이라고 합니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자동차의 상황을 확인하고, 도난당할 경우엔 차량을 추적하고, 운행기록을 저장·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LG유플러스는 전자태그(RFID) 기술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계량·수거하는 스마트클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틴틴 여러분, 사물인터넷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됐나요? 사물인터넷처럼 우리 주변에는 스마트폰 말고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영역이 아주 많이 남아있답니다. 특히 이렇게 사물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여러 기기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줄 편리한 플랫폼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필요해질 거예요. 사물인터넷 시대에 여러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세요.



글=박수련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il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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