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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에도 전기차가 … 친환경 경주 시작된다

중앙일보 2013.12.18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7면 지면보기
내년부터 시작될 포뮬러 E 경주차. 200㎾ 출력의 전기모터를 심장으로 단 이 머신은 3초 이내에 시속 100㎞까지 가속된다. 왼쪽 위 작은 사진은 포뮬러 E 로고.


최근 레이싱 카와 고성능 차가 속속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도입하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기존 엔진만으로 힘을 높이는 덴 한계가 있다. 빠듯한 규제 때문이다. 경주를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성능만 높이면 되는 ‘무법천지’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실은 일반 차보다 훨씬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한다. 대표적 경주인 F1은 규제와 숨바꼭질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뮬러 E 10개 팀 출전 준비 완료
엔진 대신 200㎾ 전기모터가 심장
르망 24에선 하이브리드차가 우승



또 일반 주행에선 상상할 수 없는 한계를 넘나들어야 한다. 그만큼 기술력을 혹독히 담금질할 기회가 된다. 실제로 많은 기술이 레이싱 카에서 검증을 받은 뒤 일반 차로 넘어왔다. 따라서 본격적인 대중화를 앞둔 하이브리드 기술을 뼛속까지 다듬기에 자동차 경주만 한 기회도 없는 셈이다. 나아가 공들여 개발한 레이싱 카는 개조를 거쳐 값비싼 수퍼 카로도 팔 수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갈고닦을 경주로 내구 레이스가 인기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가 제일 유명하다. F1, 인디 500과 더불어 세계 3대 모터스포츠로 손꼽힌다. 매년 24번째 토요일마다 열린다. 우승컵은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거리를 달린 차의 몫이다. 최근 우승 차는 5000㎞가량을 달렸다. 지구력 싸움만은 아니다. 시속 350㎞를 넘나드는 초고속 경주다.



지난 6월 23일, 아우디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통산 12회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의 주역은 24시간 동안 평균 시속 241.4㎞로 4743㎞를 달린 ‘R18 e-트론’. 이 경주차는 490마력을 내는 V6 3.7L 디젤 터보 직분사(TDI) 엔진으로 뒷바퀴를,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굴린다. 내년 경주 차는 연비를 30% 더 높였다.



아우디 R18 e-트론(2012)의 절단면 모습. 드라이버는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로 운전한다.


한편 내년 9월엔 100% 전기차 경주도 시작될 예정이다. 바로 포뮬러 E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을 받은 레이스다. 2015년 6월까지 런던·베이징·로스앤젤레스 등 전 세계 10개 도시를 돌며 치를 예정이다. 경주 차는 FIA가 못박은 제원에 맞춰 팀별로 제작한다. 경주 차의 외모는 언뜻 F1 머신을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더 날씬하고 타이어도 얇다.



머신의 심장은 전기모터다. 출력은 200㎾(약 270마력)로 제한했다. 그런데 차의 무게가 800㎏ 미만이다. 이 출력과 무게의 조합은 섬뜩한 성능으로 귀결된다. 0→시속 100㎞ 가속을 3초 이내에 마친다. 고회전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최고 속도는 시속 225㎞ 정도다. 엔진 없는 머신이 달릴 때 나는 소리는 영화 ‘스타워즈’ 속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현재 포뮬러 E엔 10개 팀이 있다. 드레이슨 레이싱, 차이나 레이싱, 안드레티 오토스포츠, 드래건 레이싱, E.담스, 수퍼 아구리 포뮬러 E, 아우디 스포츠 ABT, 버진 레이싱, 벤추리 그랑프리, 마힌드라 레이싱 팀이 서로 겨루게 된다. 이 가운데 모나코에 근거지로 삼은 벤추리 팀엔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힌드라 레이싱도 눈길을 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모기업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포뮬러 E엔 마힌드라 그룹의 전기차 부문인 마힌드라 레바가 직접 참여하게 된다. 컨설팅 회사 어니스트앤영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뮬러 E 챔피언십을 계기로 향후 25년 동안 전 세계에서 7700만 대의 전기차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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