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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작품이 되다 ③ 박스터

중앙일보 2013.12.17 04:14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에이스 에비뉴’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가죽에 덧댄 패브릭이 인상적인 ‘알프레드’ 소파를 직접 만져보고 있다.



80가지 공정 거친 가죽으로 손 박음질, 숨쉬는 명품 소파 탄생

이탈리아 명품 가구를 만나는 ‘가구, 작품이 되다’의 세 번째는 ‘박스터다. 이 회사는 20년 동안 다양한 가죽 소재를 가구에 접목해 왔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혁신적인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며 유럽의 명품 가죽 가구 회사로 입지를 다졌다.



가죽은 나무처럼 한 장 한 장 모양과 특성이 다른 소재다.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해도 사용자의 체형과 습관에 따라 몸에 꼭 맞게 변한다. 가죽이라는 자연적인 소재로 다채로운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가구 회사가 주목 받고 있다. 바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박스터’다. 박스터는 전통 염색 기법을 통해 다양한 색상과 명암, 고급스러운 질감을 완성해 최고급 가죽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박스터의 역사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스터는 여러 가구 회사를 경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루이지 베스테티가 설립한 가죽 가구 회사다. 그가 첫선을 보인 제품은 프랑스와 영국 등지에서 유행한 고전주의 스타일이었다. 박스터의 제품 디자인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2년 후 그의 조카 파올로 베스테티가 합류하면서부터다.



파올로는 가죽 소재에 매료돼 학창 시절부터 공장을 자주 방문했다. 그는 공장에서 가죽의 재단·염색·가공 등 전 과정을 직접 보고 배웠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해 다양한 제품을 탄생시켰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두꺼운 가죽을 이용한 ‘섀비 시크 스타일’을 제작했다. 2001년부터는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새로운 디자인 가구를 만들고 있다.



박스터는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자신만의 가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소파의 경우, 기본 디자인을 선택한 후 원하는 가죽을 2~3가지 조합해 제작하게 된다. 명품 디자인 가구 브랜드에 나만의 디자인을 반영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제품을 구입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특수 염색기술로 ‘명품 가죽’ 만들어



1 올록볼록한 엠보 디자인이 포근한 느낌을 주는 ‘체스터문’ 소파. 2 팔걸이와 등받이 부분을 다른 가죽으로 처리한 ‘부다페스트’ 소파.
박스터가 완벽한 가구를 만들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가죽’이다. 북유럽 지역에서 방목해 기른 황소만을 사용한다. 넓은 목초지에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방목하기 때문에 소들끼리 접촉이 거의 없어 가죽 표면이 매끄럽다. 황소 가죽은 암소와 달리 출산으로 인한 복부 가죽 파열 현상이 없고 조직의 내구성이 좋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염색 기술로 명품 가죽으로 재탄생한다. 나무 드럼통에서 80가지 공정 처리를 한다. 또 가죽의 종류에 따라 오일을 코팅하거나 프린팅 기법을 적용하는 등 40가지 방법으로 광택을 만든다.



박스터의 가죽 제품은 박음질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한 땀 한 땀박음질하고 퀼팅, 커버링 하는 등 모든 과정을 손수 작업한다. 소파 하나를 만드는데 8주 정도가 걸린다.



박스터는 최고급 가죽을 소파·의자뿐 아니라 테이블·조명·캐비닛에도 사용해 영역을 넓혔다. 또 벽면과 바닥을 제작하는 데까지 확대하면서 가죽 가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예술 작품’ 선봬



박스터와 협업한 디자이너 중 가장 대표적인 디자이너는 파올라 나보네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패브릭 소재부터 낡은 듯 고급스러운 빈티지 가죽까지, 다양한 공정을 거친 소재를 이용해 가구를 만든다.



그가 제작한 ‘부다페스트’ ‘체스터문’은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부다페스트는 팔걸이와 등받이 부분의 색깔을 달리한 소파다. 등받이에는 구스 다운을 넣어 푹신하고 포근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체스터문은 앞면에 단추를 넣고 뒤로 빼는 카피토네 기법을 적용한 소파를 한 단계 진화시킨 것이다. 올록볼록한 엠보 디자인이 소파 전체를 감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박스터는 텍스타일 디자이너 드라가 오브라도빅, 인테리어·가구 디자이너 마테오튠과 손잡고 보다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있다. 드라가 오브라도빅은 가죽에 패턴과 프린팅 기법을 적용한 제품을, 마테오 튠은 고급 가죽 재료를 활용해 실용적인 제품을 각각 만든다.



박스터는 단순한 소파를 제작하지 않는다. 예술 작품을 만들 듯 정교하게 디자인된 가구는 집안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향을 준다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박스터 제품은 명품 가구 갤러리 ‘에이스 에비뉴(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현지 가격 그대로 구입할 수 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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