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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장 후보에 '황의 법칙' 황창규

중앙일보 2013.12.17 01:24 종합 2면 지면보기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인 황창규(60·사진)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국내 최대 통신기업 KT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확정됐다.


"경청하는 자세로 경영 정상화"

 KT CEO 추천위원회(위원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는 16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KT의 신임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 후보는 내년 1월 중순 개최될 KT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후 공식 취임하게 된다.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다. 이로써 KT는 이석채 전 회장의 퇴임 두 달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황 회장 후보는 “어려운 시기에 막중한 업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신시장을 개척했던 경험을 통신 산업으로 확대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창의와 혁신·융합의 KT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경청하는 자세로 비전을 나누고 참여를 이끌어 KT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추천위는 황 회장 후보에 대해 “KT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을 혁신하는 데 필요한 비전 설정 능력, 추진력, 글로벌 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황 회장 후보가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돼 있는 KT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외풍에 시달린 조직을 추스를 것을 주문했다. 김은수 광운대 교수는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이해하고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우 고려대 교수는 “KT 새 CEO는 정부 눈치를 보거나 가입자 시장점유율에 목맬 것이 아니라 국내외에서 통신사업자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 후보는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앞세워 세계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꾼 주인공이다. 특히 황 회장 후보는 반도체 기술의 혁신을 PC가 아닌,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 가전제품 등 비(非) PC 분야가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PC용 D램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주력으로 택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도약을 이뤘다.



박수련·조혜경 기자



▶1953년 부산 출생 ▶서울대 전기공학 학·석사,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 박사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팀 단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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