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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부침 극심 … 최용해·이영길·장정남 2년 새 맨 앞줄

중앙일보 2013.12.17 01:16 종합 4면 지면보기
2년 전엔 김정은(가운데)이 2011년 12월 20일 당과 군의 실세들을 대동하고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주기인 17일 참배를 할 경우 어떤 인물이 옆에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포토]▷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북한은 중앙추도대회 대신 김정은 제1위원장을 단결과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받들고 결사옹위할 것을 다짐하는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맹세모임을 진행했다. 김정일 1주기인 지난해엔 하루 전날 추도대회 등 관련 행사를 열었지만 16일엔 밤늦게까지 추도대회 소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일성(1994년 7월 8일 사망) 중앙 추모대회의 경우 1주기 행사만 사망 전날 열렸다”며 “2주기 행사부터는 사망 당일에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추도대회도 지난해 16일 평양체육관에서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김일성 추도대회처럼 당일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 충성맹세대회로 본 신 실세
최용해, 18위서 사실상 2인자로
'운구차의 저주' 7인 중 5인 몰락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진행된 충성맹세대회에는 최용해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군 고위 간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그들이다.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을 거친 김격식 대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정은 시대의 군부 실세로 떠오른 인물들이다.



 각종 행사에 나타나는 주석단 호명 순서는 북한 권력의 서열을 보여준다. 이날 추도식이 열리지 않아 유사한 비교는 어렵지만 군부 실세들만 봐도 많은 얼굴이 바뀌었다. 김정일 사망 당시 총참모장을 맡고 있던 김영춘(장의위원 서열 5위) 차수는 군복을 벗고 당 군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군 행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영호(4위) 전 총참모장도 지난해 7월 내각과 이권 다툼을 벌이다 숙청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각(24위) 군 총정치국 1부국장과 우동측(25위)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역시 김정은 곁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김정일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던 운구차 7인방(김정은 제외) 가운데 군부 4인방이었다. 결국 운구차 7인방 가운데는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김기남 당 비서만 건재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2일 처형된 장성택(19위)과 14일 지병으로 사망한 김국태(7위) 국가검열위원장을 제외하고라도 서열 30위권에 들었던 이태남(28위) 내각 부총리, 김철만(30위) 국방위 위원은 최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에 당시 18위였던 최용해는 껑충 뛰어 권력서열 5위권 내로 진입했다. 김정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함께 당내 최고권력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4명에 포함된 그는 장성택 처형 이후에도 김정은의 곁을 지키고 있어 북한 내 2인자로 등극했음을 과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최용해가 권력서열상으로는 4~5위로 발표되고 있으나 그가 김일성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했던 최현의 아들로 빨치산을 대표하는 인물인 데다 최근 역할을 보면 실제론 2인자로 떠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74위에서 인민무력부장에까지 올랐던 이명수도 올 초 교체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장성택 사건으로 많은 사람이 연루됐거나 망명설이 돌고 있지만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김정일 2주기 중앙추도대회 주석단은 장성택 사건뿐 아니라 김정은 시대의 권력 실세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3년상 상중에 고모부 처형=김일성 사망 직후 주변에서 권력승계를 진행하는 게 어떠냐는 건의에 김정일은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다. 3년상(북한에서는 사후 만 3년 지나서 탈상)이 지나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김정일은 만 3년이 지난 97년 당 총비서를 시작으로 국방위원장의 권력을 승계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정일 장례 이틀 뒤 최고사령관직을 승계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국방위 제1위원장, 당 제1비서 등 최고지도자 직위를 이어받았다. 그러고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했다. 북한 언론들이 “장군님(김정일) 3년상도 치르지 못했는데 장가 놈이…”라고 표현했듯이 상중 처형을 한 셈이다.



정용수 기자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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