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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먼, 북 억류 42일 만에 집으로 …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중앙일보 2013.12.09 00:59 종합 8면 지면보기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메릴 뉴먼(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한 뒤 부인(가운데), 아들과 함께 걸어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P=뉴시스]


42일 만에 북한에서 풀려나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메릴 뉴먼(85)은 “북한에 다시 가고 싶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추방 형식으로 풀려나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뉴먼은 열흘간의 북한 관광을 마친 뒤 지난 10월 26일 평양 공항에서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탔다가 기내에서 체포돼 억류됐었다. 그는 6·25전쟁 때 북한에서 활동하던 게릴라부대인 구월산유격대의 군사고문관을 지냈으며, 북한을 여행하던 중 옛 전우들의 주소와 e메일을 북한 안내원에게 전달한 게 문제가 됐다.



 지난주 북한 당국은 뉴먼이 겁에 질린 채 4쪽에 달하는 반성문을 읽는 영상을 공개했었다. 뉴먼이 살고 있는 팰로앨토의 은퇴자 아파트인 ‘채닝 하우스’ 주민들은 이날 기둥과 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고 뉴먼의 귀향을 반겼다.



 한국에 머물던 중 북한 당국이 추방하는 형식으로 뉴먼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은 조 바이든 부통령은 뉴먼에게 자신의 전용기를 타고 같이 미국에 가자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뉴먼은 하루라도 빨리 가족을 보고 싶다며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를 이용했다.



 뉴먼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들의 손을 꼭 잡고는 “집으로 돌아와 기쁘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과 중국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는 동안 음식이 어땠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농반진반으로 “건강에 좋았다”며 웃었다. 집 안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뭐냐는 질문엔 “신발을 가장 먼저 벗을 것 같다”고도 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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