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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준 연구" … 서울대, 100억짜리 현미경 도입

중앙일보 2013.12.09 00:55 종합 10면 지면보기
서울대가 도입할 최첨단 현미경과 유사 모델인 미국 FEI사의 투과전자현미경(TEM). [사진 FEI]
서울대가 100억원대 최첨단 현미경 구매에 나섰다. 대학 내 기초과학연구공동기기원(기기원)은 2일 “조달청을 통한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된 서울대의 초고가 현미경 경쟁 입찰은 9일 마감된다. 예산 배정액은 998만 달러(약 105억원).


10억분의 1m 크기도 볼 수 있어
나노 분야에 필수 … 세계 100대뿐

 구매 대상은 구면수차보정 투과전자현미경(Cs-corrected TEM)이다. 가시광선이 아니라 전자빔을 쏴 투과시킨 대상의 이미지를 구현한다. 0.07㎚(나노미터·10억 분의 1m)까지 관측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분해능(서로 떨어져 있는 두 물체를 구별해 내는 능력)을 자랑한다. 반지름이 0.126㎚인 철 원자도 관찰할 수 있다. 강한 에너지의 전자빔을 쏘기 때문에 현미경의 높이만 4m, 가로·세로가 각각 2m다.



 나노 소재 연구 등 첨단 물리학·공학 분야 연구에선 필수 장비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이봉호 특성분석팀장은 “현미경은 연구자의 눈과 같은 필수불가결한 장비”라며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차세대 나노 신소재인 2차원 그래핀(graphene) 연구도 이 현미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첨단 현미경 시장은 일본의 지올(Jeol)과 미국의 FEI가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하이닉스 등 반도체회사와 포스텍·KAIST·성균관대 등 대학을 중심으로 3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가 도입을 추진 중인 100억원대 최고 사양 현미경은 10여 개로 추산된다. 전 세계적으로는 100대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노벨상 수준의 연구를 위해 장비 도입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4월 이공계 교수를 대상으로 장비 수요조사를 벌여 이 현미경을 선정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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