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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화웨이 통신장비 문제 없다 … 보안 검증 받을 것"

중앙일보 2013.12.09 00:34 경제 4면 지면보기
LG유플러스 이상철(65·사진) 부회장이 미국 정부가 제기한 화웨이 무선장비의 보안 안전성 의혹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미국서 제기한 보안 안전성 반박
캐나다·호주·일본 등에서도 사용
장비만 들여오고 SW는 직접 관리

 이 부회장은 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화웨이 장비에 대해 확실한 (보안 인증) 테스트를 할 예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아예 보안 문제에 대해 확실히 짚고 넘어가 (보안상의) 문제가 전혀 없다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올 10월 LG유플러스는 2.6기가헤르츠(GHz)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국내 통신업계와 미 의회 등 국내외에서 “중국산 장비가 한국의 기간 통신망에 들어가면 감청이나 사이버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기에 4일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 화웨이 장비 때문에 한·미 동맹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안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와 호주·스페인·영국·일본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 모두 화웨이가 LG유플러스에 납품하는 LTE 기지국 장비와 같은 제품을 쓰고 있는데 왜 한국에서만 문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화웨이 논란이) 기술적 문제인지 외교적 문제인지 아니면 정치적 문제인지 잘 알 수가 없다”며 “정치·외교 문제라면 우리가 뭐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기술적 문제라면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유무선 장비를 먼저 도입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왜 LG유플러스만 문제가 돼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장비 구축 비용도 낮았지만 대역이 완전히 다른 두 개의 주파수를 묶어 초고속통신망을 만들어 달라는 우리의 요구사항에 가장 적합한 대안을 제시한 곳도 화웨이였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354억 달러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스웨덴 에릭슨(338억 달러)을 넘어섰다. 이 부회장은 “올해 시장점유율도 높아 화웨이가 사실상 통신장비 시장의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자체 검증’ 발언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보안 안정성 검증 계획을 8일 내놓았다. LG유플러스 기술진과 보안 관련 국내 공인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공인기관에서 화웨이 장비의 보안 안정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또 화웨이와 협력해 자체적으로 기지국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화웨이 장비뿐 아니라 기존 장비 공급업체(삼성전자·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 등)의 제품도 별도로 보안성을 검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한국은 미국과 달리 기지국 장비만 화웨이가 설치할 뿐 통신망과 관련 소프트웨어는 LG유플러스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 등 보안상 위험이 없다”고 설명해 왔다. 또 화웨이의 무선통신 장비가 정보기술(IT) 분야 최대 국제회의인 국제상호인정협정(CCRA)의 장비 테스트로 보안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도 지난달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청 등 보안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화웨이는 또 그동안 통신장비 대기업들이 공개하지 않던 통신 프로토콜 ‘공공 무선 인터페이스(CPRI)’를 국내 중소 통신장비업체에 공개하기로 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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