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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지구 온난화 주범 … 경기에서 발생한 만큼 나무 심어야"

중앙일보 2013.12.09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치과의사·변호사·국회의원 ….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이력이고,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특권이다. 그렇지만 전현희(사진) 변호사에게는 도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첫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힘없는 환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으로서 보건복지분야의 정책 대안을 제시해왔다. 변화를 이끄는 힘은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지에서 나온다. 이번에는 환경운동가다.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 저탄소친환경위원회 위원장’이 그의 새 명함이다. 11월 29일에는 이를 위한 정책포럼 창립 심포지엄이 열렸다. 아시안게임에서 탄소감축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고민하고,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논의의 장이다. 심포지엄장에서 만난 전 위원장에게 탄소감축의 의미와 실천법을 들었다.

[인터뷰] 인천아시아경기조직위 저탄소친환경위 전현희 위원장



-탄소감축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시작은 부모로서의 마음이었다. 딸이 태어났을 때 아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다. 당시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필요한 종이기저귀를 만들려면 섬 하나에 달하는 나무가 베인다는 것을 알았다. 천 기저귀를 쓰며 딸이 살아갈 지구환경을 지키는 데 작게나마 실천한다는 것에 뿌듯했다. 엄마로서 시작한 환경에 대한 작은 관심이 이제는 평생의 미션이 됐다. 사법연수원에서 국제통상법을 전공하면서 탄소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나 국제협약에 관심을 가졌다. 환경문제는 환경뿐 아니라 법률을 비롯한 국제관계, 정치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탄소감축이 이슈인가.



 “세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소감축 활동을 펼친다. 특히 국제회의와 엑스포, 국제경기처럼 많은 사람이 모이는 이벤트에는 탄소가 많이 발생한다.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선 발생한 만큼 탄소를 감축시켜야 한다.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2010)과 런던 올림픽(2012)이 대표적인 사례다. 탄소량을 사전에 예상하고, 이를 감축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했다. 건축할 땐 재활용자재를 쓰고, 자전거 같은 친환경 교통정책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주목받은 점은 런던올림픽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도입한 탄소배출권이다.”



 -탄소배출권이란.



 “경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만큼 나무를 심는 것이다. 경기장 건설과 경기운영에서 친환경 활동을 하면 일부 탄소를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이에 런던·밴쿠버 올림픽에서는 나무가 부족한 아프리카와 브라질 등에 나무를 심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경기운영 전반에서 탄소 감축 노력을 할 예정이다.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탄소는 아시아 각국에 나무를 심어 탄소를 감축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하려 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로는 첫 탄소감축 프로젝트라는데.



 “우리나라는 탄소배출 세계 9위다. 한국도 국제적 흐름에 동참할 때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출발점이다. 이런 점에서 국민 모두와 관련 있는 대한민국의 큰 이벤트다. 탄소감축 개념은 선수단과 관중이 발생시키는 탄소를 국가 차원에서 상쇄하는 것이다.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앞으로 열릴 각종 국제올림픽도 경기를 유치하기 전부터 탄소감축 개념을 도입해 제1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탄소감축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나.



 “생소한 개념이지만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경기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든지,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낮은 층은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오르내린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가지고 다닌다. 겨울철에는 내의를 챙겨 입는다.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 엄마 아빠가 해야 하는 작은 실천을 했다는 보람과 자긍심을 얻을 수 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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