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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한 한국춤

중앙선데이 2013.12.07 17:31 352호 25면 지면보기
올 상반기 현대무용가 안성수 안무의 ‘단’으로 한국 무용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했던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또다시 한국무용 연출에 도전한다.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준 ‘단’에 대해 “멋지긴 한데 우리 춤 같지 않다”던 보수적인 시선에 대한 도발이다. 국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과 협업해 가장 고전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현대성을 추출하겠다는 대담한 출사표를 던졌다.

국립무용단 ‘묵향’ 12월 6~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 02-2280-4114

한국 무용의 거장 최현의 ‘군자무’를 모티브로 한 무대는 보이는 것은 전통이되 모더니티의 이상을 좇고 있었다. 형상 재현을 떠나 평면 회화 자체의 존재 의의를 주장했던 현대 미술의 탄생 원리와 궤를 같이하는 정구호 미니멀리즘은 마치 몬드리안의 색면 추상을 배경으로 삼은 칸딘스키의 음악 추상을 보는 듯하다. 일체의 오브제를 빼고 동일한 면적의 스크린 4장이 무대 장치의 전부. 한국적 문양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단순화된 전통 춤사위가 조화로운 듯 자유롭게 어울리며 리듬이 강조된 산조 음악이 하나로 섞인다. 춤을 위한 미술과 음악이 아닌, 춤으로 구현된 미술과 음악을 만나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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