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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민 기자의 '살림의 신'] 가슴 작아 가슴 아픈 여성위한 '화산 마사지'

온라인 중앙일보 2013.12.07 04:34
‘여자가…’, ‘남자가…’.



성별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다름이다. 서로 다르니 차이가 나고, 오해도 종종 생기니 말머리에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이다. 양성평등이란 문제는 사회적 관점의 문제일 뿐 태어날 때부터 생물학적으로 결정된 차이는 쉽게 바꾸거나 평등하게 만들 수 없는 문제다. 사정이 이렇건만 남녀 차이가 있는 문제인데도 남녀 간 완벽한 의견 일치를 보이는 현장을 목격했다.



최근 JTBC ‘살림의 신’ 녹화장에서 벌어진 재미난 풍경이다. 여성들의 민감한 ‘그 날’을 주제로 잡고 ‘여성 관리’에 관한 모든 것을 따져보는 자리. 녹화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한 비법이 공개됐다. 가슴 사이즈를 크게 만들어 준다는 ‘가슴 화산 마사지’였다. 화산이 분출되듯 평소 작은 가슴을 크고 돌출돼 보이게 만드는 비법이 공개되자 MC를 비롯한 여성 출연자 6명의 눈빛이 달라졌다. 다른 어떤 방영분 녹화보다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질문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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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한 퀴즈문제를 풀던 도중 전 여성 출연진이 가슴을 쓸어내린 장면도 있었다. “한국 여성의 평균 가슴 사이즈는 □이다”는 질문에 대한 정답이 공개됐을 때다. 체구가 작고 마른 편인 성병숙씨,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체구인 MC 정지영, 방송인 이선진씨는 “그렇죠, 그런 거죠?”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애교 섞인 속풀이를 했다. 정답은 대부분의 예상보다는 작은 75A. 실제보다 큰 척, 혹은 커 보이는 척하는 여성들 습관(?) 덕분에 정답과 거리가 먼 희망사항들만 난무한 뒤였다.



정답을 확인하고 나자 전문가들이 말했다. “마사지 자체가 피부 탄력을 증진시켜 가슴이 위로 올라 붙어 보이게 만들 수 있다.”(피부과 의사 최경희), “가슴 화산 마사지처럼 혈자리를 꾸준히 자극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슴 혈자리에 침 치료를 해서 막힌 기혈을 뚫고 균형을 바로잡아 가슴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침 시술 등으로 평균 2.6cm의 가슴 사이즈 증가 효과가 있다는 논문도 있다.”(한의사 허미숙), “전엔 크기에만 집착하는 고민녀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의료 기술도 발달해 크기뿐 아니라 모양까지도 바로 잡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현대 의학의 축복.”(성형외과 전문의 최순우)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여성 연기자들은 전문가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묻고 따져가며 개인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하는 사이 카메라·조명 감독 등 남성 스태프들은 동의의 눈빛을 보내거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주 오랜만에 남녀의 공통 관심사와 의견 일치로 훈훈한 현장이었다.



다음주 수요일(11일) JTBC 예능정보 프로그램 ‘살림의 신’은 ‘여성관리의 신’ 편으로 꾸며진다. MC 정지영과 4명의 연예인 주부 성병숙·이경애·이선진·황은정이 여성 관리에 관한 속설의 진위를 따져보고 관리법의 허와 실도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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