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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실업률 7% … 5년 만에 가장 낮아

중앙일보 2013.12.07 01:12 종합 10면 지면보기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7%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6일 시장 예상(7.2%)보다 낮은 이 같은 실업률 통계를 발표했다. 비농업 부문의 고용 증가도 20만3000명으로 시장의 예상(18만 명)을 크게 웃돌았다. 고용자 증가는 9월 17만5000명, 10월 20만 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미 노동부는 “산업 전반에 걸쳐 활발한 고용이 있었다”며 “운송·창고업, 제조업, 건설업, 소매업 등 거의 전 분야에서 고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로 임시 해고됐던 공무원의 복귀도 한 요인이다.


"제조·건설업 등 전 분야 고용 늘어"
3분기 성장률도 예상 밖 3.6%
재고 증가만으로 1.68%P 높아져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도 애초 2.8%에서 3.6%로 ‘깜짝’ 상향조정됐다. 2분기(2.5%) 성장률보다 훨씬 높고, 시장의 3분기 예상치(3~3.1%)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실속 없는 성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성장률을 끌어올린 건 예상 밖으로 크게 늘어난 기업재고였다. 3분기 기업재고는 연간으로 환산해 1165억 달러(약 123조원)로, 199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정치 860억 달러보다 무려 305억 달러나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고 증가만으로 성장률이 1.68%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 기업들은 연말 소비 경기 회복을 예상해 앞다퉈 재고를 늘렸다. 그러나 정작 3분기에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 바람에 재고가 갑자기 늘었다. 지난 10월 16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데 한몫했다. 갑작스러운 재고 증가에 직면한 기업들은 4분기 들어 재고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다시 4분기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1.5%에서 1%로 하향조정했고 BNP파리바 역시 1.5%에서 0.7%로 깎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재고를 빼면 3분기 성장률은 1.9%로 잠정치(2%)보다 되레 떨어진다.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4분기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그러나 재고 증가를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올 들어 기업 실적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그만큼 투자와 고용을 늘릴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계 역시 소비 여력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도 일주일 전에 비해 2만3000명이나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도 호전 추세다.



 소비가 빠른 속도로 살아나지는 않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암울했던 터널은 지났다는 전망이 많다. 투자자문회사 밀러앤코의 앤드루 윌킨슨 수석 경제분석가는 “내년 소비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란 조짐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권이 지난 10월처럼 연방정부를 셧다운시키는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작다. 4분기에 반작용은 있겠지만 3분기 재고 증가는 기업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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