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천뉴타운 없던 일 되나

중앙일보 2013.12.06 01:04 종합 16면 지면보기
경기도 부천시가 원미·소사·고강 등 모든 뉴타운지구의 지정 해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추진이 지지부진해 “없던 일로 해달라”는 주민 요구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부진에 풀어달라 요구
시, 원미·소사지구 해제 검토
고강지구도 백지화 가능성

 김만수(49) 부천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미지구 뉴타운 사업 10개 구역 중 6곳, 소사지구는 26곳 중 11곳이 해제 신청을 했다”며 “신청을 한 구역뿐 아니라 전체 지구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강 뉴타운 내 13개 구역에서는 아직 신청이 없지만 추이를 봐가며 내년 하반기에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정 해제 구역에 대해서는 낡은 주택 수리 비용을 지원하거나 도로를 정비하는 등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천 뉴타운은 2000년대 중반부터 추진됐으나 아직껏 시행에 옮기지 못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아 나서는 시행사가 없었다. 그러면서 당초 기대에 부풀었던 주민들 불만이 커졌다. 집은 낡았는데 뉴타운 사업 지구로 지정된 때문에 신축·증축이 제한돼서다. 고광덕(62) 부천시뉴타운재개발비상대책연합회 회장은 “원미지구에 있는 우리 지역은 2005년 지정된 뒤 신·증축을 못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낡은 집을 팔지 못해 고통이 컸다”며 “890명을 대상으로 지정 해제 의견을 물었더니 551명(62%)이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부천의 사례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뉴타운 해제 신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뉴타운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도 상당수여서 갈등이 예상된다. 장재욱(53) 부천시뉴타운추진연합회장은 “부천시가 뉴타운 지속 추진을 원하는 시민들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 수리 비용 등을 지원하겠다지만 뚜렷한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그러면서 무작정 사업을 해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부천시는 끝까지 해제를 원하지 않는 세부 지역의 경우 독립적인 재개발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뉴타운 사업은 인근 지역에서 여러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때 도로과 근린시설이 효율적으로 건설되도록 재개발 사업들을 묶는 것을 말한다.



부천=최모란 기자, 황의영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