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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17 U-20 월드컵 유치 … FIFA 대회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2013.12.06 00:27 종합 24면 지면보기
한국이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개최한다.


아제르바이잔과 경쟁 끝에 승리
컨페드컵, 한·일 월드컵, U-17 이어
FIFA 주관 4대 대회 모두 개최
정몽규 회장 스포츠 외교력 빛 봐

 한국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휴양도시 코스타 두 사이이페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투표 결과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 한·일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에 이어 FIFA가 주관하는 4대 남자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이 대회는 1983년 멕시코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대표팀이 4강에 오르며 한국 축구가 ‘붉은 악마’라는 닉네임을 얻었던 전통 있는 이벤트다. 성인 월드컵에 이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축구 대제전이다. 투표 현장을 지킨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2002년 월드컵 시설을 재활용하고, FIFA 지원금과 축구협회의 재원만으로 대회를 치른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치르는 첫 번째 국제대회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부는 재정 지원 이외에 각종 행정적인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본격적으로 U-20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든 정몽규(51·사진) 대한축구협회장은 FIFA 집행위원들을 일일이 만나 진심 어린 유치 희망을 전했다. U-20 월드컵 개최 성공으로 정 회장은 국제 축구계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4년 후 열리는 대회에서는 한국판 ‘황금 세대’가 등장해 선배들이 일궜던 83년 멕시코 대회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재현에 도전한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유스팀 ‘3총사’인 97년생 백승호(16)와 한 살 어린 98년생 이승우·장결희(이상 15)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2017년 U-20 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2011년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각종 대회 우승과 득점왕을 휩쓸고 있다. 15세 팀에서 월반해 16~18세가 모인 유스팀(후베닐B)에서 형들과 경쟁하고 있다. 벌써 잉글랜드 빅 클럽 첼시·맨체스터시티로부터 러브콜이 온다. 그는 최근 루이스 수아레스(26·리버풀)의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장결희는 바르셀로나 카데테B(14~15세), 백승호는 후베닐B에서 활약 중이다.



세 선수는 지난 3월 FIFA로부터 ‘18세 미만 선수에 대한 해외이적을 금지하는 FIFA 규정 19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스페인 유스 정규리그 출전이 금지됐지만, FIFA가 주관하지 않는 국제대회에 나서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승우와 장결희는 이미 태극마크를 달았다. 둘은 지난 9월 2014 U-16 아시아선수권 예선에 각각 섀도 스트라이커와 왼쪽 날개로 나서 본선행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라오스전에서 4골을 뽑아냈다. 내년 태국 본선에서 16개 팀 중 4위 안에 들면 칠레 U-17 월드컵에 나서게 된다.



 정정용(44) U-15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는 퍼스트 터치 없이 볼을 그냥 달고 다닌다. 움직임과 드리블이 반 박자 빨라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처럼 빈 공간을 기막히게 파고든다. 장결희는 측면에서 순간적인 힘과 기술로 돌파하며 수비를 무너뜨린다. 프랭크 리베리(30), 세르단 샤키리(22·이상 바이에른 뮌헨)와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청소년 대표에서 한 살 차이는 크다. 하지만 승우와 결희가 성장을 거듭한다면 백승호 등 한 살 많은 형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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