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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의 작심 비판 "의원들 총사퇴해야"

중앙일보 2013.11.29 00:44 종합 6면 지면보기
김황식(사진) 전 국무총리가 28일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장소는 국회, 주제는 정치였다. 6개월간의 독일 연수를 마치고 지난 1일 귀국한 그는 새누리당 국가모델연구모임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독일의 정치 문화에 빗대 극한 대립을 일삼는 국내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일성은 “국회를 해산하고 다시 국민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였다.


"국민들 정치불신 아주 심각
국회 해산하라는 목소리도"
서울시장 출마 뜻 없다지만
주변선 "긍정 검토로 기울어"

 그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우리 헌법에 왜 국회 해산제도가 없는지 하는 생각을 문득 했다”며 “국회에 해산제도가 없지만 다음 헌법을 만들 때 넣어야 한다, 여야 국회의원 전부 총사퇴하고 다시 한 번 심판하는 게 어떠냐고 말하는 분도 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정치권의 현안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소신을 피력했다.



 ▶개헌=“장기집권의 폐해를 막기 위한 5년 단임제는 역사적 수명을 다했다. 대통령 중심제가 되든, 의원내각제가 되든 권한을 분배하는 형식으로 헌법을 바꿔야 한다.”



 ▶복지=“독일사람처럼 각박하지 않게 하루하루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드는 핵심이 복지다. 맹목적인 복지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고 사회를 안정시키는 복지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선진화법=“총리로 있을 때 이상은 좋은데 현실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많이 걱정했다. 현실을 이상적으로 맞춰가는 게 불가능하면 이상을 현실화하든지 결단이 있어야 한다.”



 김 전 총리는 여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에선 주류와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그를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김 전 총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장수(2년5개월) 총리다. 재임 중 눈에 두드러지는 활동은 적었지만 “중도우파도, 중도좌파도 아닌 소외계층을 보듬는 ‘중도저파(中道低派)’”라고 자임하며 여야를 떠나 호평을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인사지만 호남(전남 장성)이 고향인 점을 강점으로 꼽기도 한다. 그러나 김 전 총리를 잘 아는 이들은 “서울시장 출마는 당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자신도 비슷한 얘길 했다.



 - 서울시장 후보로 당 외에서 거론되는 분들 중 한 분이다. 그 역할을 할 건가.(새누리당 신동우 의원)



 “솔직히 오늘 같은 역할(강연)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희망이고 그것이 보람이라 생각한다.”



 - 출마 가능성은 열어둔 건가.(기자들)



 “공직생활의 경험을 살려 국가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지만 선출직을 통해 할 건지는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이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도 않았다.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를 긍정적인 쪽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 김 전 총리의 입장이 긍정적 검토 쪽으로 기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치권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박근혜계 한 의원은 “김 전 총리가 정치 현안에 대해 강한 톤으로 얘기한 것은 곧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권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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