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 8집 ‘후애’ 마지막으로 정규앨범을 내지 않고 대중과 멀어지는 듯했던 그는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성대 결절과 용종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단 한 곡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연에 적응하느라 실핏줄이 터지는 줄도 모르고 힘을 써서 노래한 탓이다.
“석 달 전 수술을 받고 한 달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요. 생명이 끊어진 느낌이었죠. 나쁜 생각도 했어요.” 다행히 점점 목이 돌아와 옛날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목을 찾곤 곧장 녹음을 했다.
‘오늘 밤 너를 잃을까/정말 그럴까 난 두려워/너를 잃는다는 게 내게/죽음과 같은 일일 테니까’ 사랑과 이별을 말하는 가사다. 조관우에겐 그 대상이 자신의 목소리였다. 그는 “살고자 하는 욕구로 노래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정규앨범도 내려고 합니다. 작사·작곡·편곡에 고루 재능을 보이는 둘째아들 현(15)에게 프로듀싱을 맡길 생각이에요.”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