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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 주범 ‘교차로 꼬리물기’

중앙일보 2013.11.29 00:05 11면 지면보기


어느날 교차로 주변 순찰을 하고 있는데 한 운전자가 짜증을 내면서 왜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출퇴근길 교차로에서 서로 먼저 가려다 차량들이 뒤엉키는 탓에 운전자가 짜증이 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짜증나는 일은 그 운전자뿐 아니라 출퇴근길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어 봤을 만한 일이다. 모두가 손해 볼 줄 뻔히 알면서도 반복되는 상황, 출퇴근 시간대 교차로에서 운전자들의 ‘꼬리물기’가 교통체증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꼬리물기를 한 차량은 신호가 바뀌어도 교차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 정체로 인해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물론 출근시간에 쫓기는 운전자들이 신호를 빨리 지나치기 위해 꼬리물기를 하는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꼬리물기는 오히려 다른 방향의 차량 소통에도 지장을 주고 전체적으로는 모든 운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경찰은 상습 정체 교차로에서 캠코더 촬영, 무인단속 카메라 촬영 등으로 꼬리물기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 꼬리물기를 하다 적발되면 승용차는 5만원, 승합차는 6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처럼 꼬리물기에 대해 과태료까지 부과하는 것은 벌칙강화를 통해 꼬리물기를 근절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 이전에 이를 계기로 교차로 꼬리물기와 진·출입로 끼어들기가 사소한 교통법규 위반행위가 아닌 타 운전자들의 운전까지도 심하게 방해하는 행위라는 사회적 공감대와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물론, 경찰의 단속도 필요하겠지만 이보다 내가 양보하면 남도 양보하고 그러면 모두가 조금 더 빠르게 교통체증 구간을 지나갈 수 있다는 무언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운전자 모두가 이 약속을 잘 지킨다면 보다 성숙한 운전문화가 형성되리라 믿는다.



앞으로 교통체증의 주범인 ‘꼬리물기’가 근절되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



박성주 천안서북경찰서 쌍용지구대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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