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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야당 의원 연쇄 접촉 … 대치 정국 돌파구 찾기

중앙일보 2013.11.21 00:31 종합 5면 지면보기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 중진들과 잇따라 접촉할 예정인 가운데 그의 역할에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서 의원이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19일 국회 본 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오 의원, 서 의원, 황우여 대표, 나성린?안종범 의원. [뉴시스]


박근혜계의 중진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조만간 민주당 중진의원들을 만나 얼어붙은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한다.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21~22일 중 서 의원과 야당 중진들이 조용히 오찬 자리를 갖고 이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여당 측에선 서 의원이, 야당 측에서는 정대철 고문을 비롯해 문희상·신기남·유인태·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대철·박지원 등과 금명 오찬모임
"정치선배가 매듭 풀자" 분위기 조성
서 의원, 민주당 초선들도 만나기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가 1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양 진영의 중진들이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물밑접촉에 나선 것이다.



여야 지도부는 지난 17일부터 나흘째 만나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제도(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접점을 찾으려 했지만 성과는 없는 상태다. 오찬에 참석 예정인 민주당 중진 의원 측은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 이런 상태로 계속 가면 정치권 전체가 욕을 먹는다”며 “과거 정치를 같이했던 여야의 중진들이 정치권이 해법을 찾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야 중진 모임을 중재한 정대철 고문은 “오찬에서 한번에 답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중진들이 그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뭔가 지혜가 나올 것”이라며 “정치가 이 지경인데 아직까지 여야 간에 만난 것이 거의 없으니 뭐가 되겠나”고 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 고문과 서 의원은 각별한 사이다. 특히 지난달 보궐선거로 컴백한 서 의원이 최근 야당 중진들과 연쇄적으로 만나면서 ‘정치 선배들이 나서 정국을 풀자’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도 이번 모임이 성사된 배경이 됐다.



 앞서 서 의원은 정 고문과 박지원 의원과 3자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야당 측은 “청와대와 여당이 무조건 특검을 반대하지 말고 사법부로 넘어간 것 외의 사안에 대해 특검을 하면 된다”고 제안했고 서 의원은 “국정원 개혁 특위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될 것 같은데 특검은 참 쉽게 받기가 어려워 고민이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조만간 민주당 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초선 의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이 본격적인 ‘역할론’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서 의원은 지난 15일 국회 등원 뒤 첫 인사에서 현 정국 경색 상황에 대해 “저는 이럴 때 한 발짝씩 여야가 물러나서 국민에게 따뜻한 선물을 줘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저도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었다. 앞서 4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도 “우리도 야당을 해 봤지만 여야는 갑을관계가 아니고 공생·공존을 통해 윈윈해야 한다”며 대야 관계 개선의지를 피력했다.



 7선 경력의 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친박 원로이면서, 상도동계 출신으로 여권 인사들뿐 아니라 동교동계를 비롯한 야권 정치인들과의 관계도 돈독한 편이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서 의원이 대야 협상력을 발휘해 야당의 정치공세를 잠재워 주는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 측면이 있다. 야당 역시 청와대와의 공식 창구가 단절된 상태에서 민주당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서 의원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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