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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 투룸·스리룸 … 오피스텔 변화 바람

중앙일보 2013.11.21 00:08 경제 8면 지면보기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의 백상 앨리츠 2차 E타입(맨 왼쪽)과 분당신도시 정자동에 들어서는 AK 와이즈 플레이스 32A타입(가운데) 조감도. 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 중인 역삼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33㎡ A타입은 벽을 터 원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초소형 원룸 일색이던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면적이 넓어지고 평면은 다양해지고 있다. 거실과 방으로 이뤄진 투룸은 물론 거실과 방 2개를 들인 스리룸도 나온다. 원룸이 넘쳐나면서 다른 단지와 차별화하고, 쾌적성을 높여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원룸 늘어나 공급과잉 상태
고소득 독신자·신혼부부 등
쾌적한 투룸·스리룸 선호



 최근 분양했거나 분양 중인 대부분의 오피스텔에서 이런 투룸·스리룸을 볼 수 있다.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 중인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3470실 가운데 2132실이 거실과 방이 있는 구조다. 이 회사가 서울 강남구에서 분양하고 있는 역삼 푸르지오시티 역시 333실 중 122실이 투룸이다.



 백상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 중인 백상 앨리츠 2차나 동광건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할 오피스텔에도 투룸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들어서는 AK 와이즈 플레이스의 일부 물량도 방 2개와 거실로 이뤄졌다.



 이 같은 투룸·스리룸의 등장은 우연이 아니다. 정부가 급증하는 1~2인 가구를 위한 초소형 주택을 장려하면서 공급이 확 늘어난 오피스텔이 거의 원룸이다. 부동산정보회사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공급된 오피스텔 4만5000여 실 중 90% 이상이 원룸이다. 여기에 도시형 생활주택까지 가세하면서 원룸은 이미 공급과잉 상황이다.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시행사인 파크하비오의 하도형 대표는 “원룸과 중소형 아파트 중간 수요인 2~3인 가구에 초점을 맞추고 투룸·스리룸을 대거 들였다”고 말했다.



 필연적 등장이지만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한 상암오벨리스크 2차 오피스텔은 투룸이 원룸을 제치고 최고경쟁률(25.5대 1)을 기록했다. 4월 인천 송도지구에서 나온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 역시 투룸 경쟁률(5.1대 1)이 평균 경쟁률(3.2대 1)을 웃돌았다.



 임대시장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2~3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거시설이 거의 없고, 고소득 독신자는 물론 신혼부부 등이 투룸·스리룸을 많이 찾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워공인 김민주 실장은 “원룸에 비해 주거 만족도가 높고 공급이 거의 안 돼 대기 수요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투룸·스리룸을 분양받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룸에 비해 분양가 부담은 큰 반면 임대료는 원룸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백상건설 하태인 사업본부장은 “결혼을 앞둔 자녀를 위해서나 은퇴 후 본인들이 살려고 분양받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PB 서초센터 PB팀장은 “투룸·스리룸 오피스텔은 월세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아 실질 임대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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