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사 녹지그룹 1조 투자 … 제주에 호텔·콘도 건설

중앙일보 2013.11.21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제주 랜드마크 호텔 조감도.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이 제주도에 10억 달러(1조562억원)를 투자해 호텔 및 콘도미니엄을 짓는다. 롯데관광개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과 녹지그룹(Greenland Holding Group)은 20일 오후 5시(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녹지그룹 본사에서 ‘제주 랜드마크 호텔’(가칭) 공동개발 체결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 구상찬 상하이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롯데관광개발과 공동개발 체결식
제주헬스케어 투자 이어 두번째
중국인 부호들 대상 콘도 분양
호텔·카지노는 롯데관광서 운영

 제주 랜드마크 호텔은 제주국제공항에서 3㎞ 떨어진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선다. 호텔 910실(46층), 콘도미니엄 1140실(53층) 등으로 이뤄진다.



 녹지그룹은 현재 동화투자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사업부지(2만3301㎡)를 1920억원에 매입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 이 부지는 이미 2010년 11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내년 초 착공해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다.



 녹지그룹과 동화투자개발은 각각 콘도미니엄, 호텔 운영을 맡는다. 녹지그룹은 중국 내 인지도를 활용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콘도미니엄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녹지그룹 관계자는 “최근 미국 CNN,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제주도를 선정했다”며 “제주도에 관심 갖는 중국인 부호가 많아 분양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명을 넘었고 이 중 80%가 중국인이다. 동화투자개발은 해외 카지노호텔업체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호텔을 운영한다. 이를 위해 1000억원의 계약금을 녹지그룹에 지급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회사로, 미국 포춘지가 올 7월 세계 359위 기업으로 꼽았다. 지난해 매출 2450억 위안(42조5099억원), 순이익 240억 위안(4조164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50억 달러(5조286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세계 6개국 9개 도시에서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녹지그룹이 한국에서 추진하는 두 번째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헬스케어타운에 9억 달러(9519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6대 핵심사업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은 150만㎡에 관광휴양시설·의료서비스시설·상업시설·콘도미니엄·호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녹지그룹은 올 9월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제주헬스케어타운 2단계 사업인 의료시설부지에 건강검진센터·특수클리닉 병원 등을 갖춘 의료단지 건립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중 기간(6월 28일)에 베이징에서 장옥량 녹지그룹 회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제주도 투자에 대한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장 회장은 우리나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여러 기업이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종합여행기업으로 40년간 쌓은 경험에 중국 기업의 자본력을 더해 제주도를 아시아 최고의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본 유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실장은 “이미 제주도의 웬만한 대형 개발사업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된다고 해도 중국인이 지은 시설에서 머물고 간다면 정작 우리나라는 자연 경관만 훼손될 뿐 얻는 것이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건설협회 박상규 부회장은 “이전까지 유입된 해외 자본이 단기 이익을 본 후 빠져나가 국내 투자자만 피해를 본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해외 자본 유치에 앞서 일정 기간 부동산 보유 기간을 정하는 식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