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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초상 '오로라 공주'…개만 남길 건가요

온라인 중앙일보 2013.11.20 15:59



임성한 작가의 데스노트

서우림 하차로 주인공 가족 전멸

남아 있는 출연진도 불안감 가중

막장 드라마의 종결판 MBC 일일극 '오로라공주'에서 11번째 중도하차 배우가 나왔다.



제작진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고지한대로 18일 오후 방송된 '오로라공주'에서 서우림(사임당)이 돌연 사망하며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로써 11명의 배우들이 갑자기 죽거나, 해외로 떠나며 사라져 버렸다. 네티즌들은 '임성한에게 찍히면 죽는다'는 글과 함께 드라마의 데스노트까지 작성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손창민(오금성)의 내연녀로 등장한 신주아(박주리)부터다. 신주아는 지난 6월 10일 방송에서 "파리로 여행간다. 2주 뒤에 오겠다"고 손창민에게 말한 뒤 영영 드라마로 돌아오지 못 했다. 이어 이틀 튀엔 타이틀롤 전소민(오로라)의 아버지인 변희봉(오대산)이 극 중 사업 부도로 충격을 받은 뒤 쓰러져 사망했다. 전소민의 세 시누이(이상숙·이아현·이현경)도 같은 날 자녀들이 머무는 미국으로 떠나며 드라마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 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 정도였다. MBC 측도 "예정된 하차였을 뿐"이라고 정리했다.



논란이 거세진 건 손창민과 오대규(오수성)가 하차하면서 부터다. 지난 7월 12일 방송에서 두 사람은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미국에 가야한다며 짐을 싸서 미국으로 떠났다. 주인공의 오빠로 등장한 두 사람이 동시에 빠지자 네티즌들은 '이건 정말 너무하다'며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후 손창민 측이 "일주일 전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 당황스럽다"고 입장을 밝히자 논란은 가중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임성한 작가의 '극중 인물지우기'는 계속됐다. 박영규(오왕성)와 런(나타샤)이 각각 6월과 9월 방송에서 나란히 하차했다. 극 중 박영규는 미국에 있는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런은 양성애자 남자친구인 김정도(박사공)가 갑자기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결별했다. 이번 달에는 임예진(왕여옥)과 서우림 등 두 명이나 극 중 사망했다. 두 사람 모두 여주인공들의 엄마 역할이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이제 물불 가리지 않고 죽이는구나'라며 공분했다. 이번 서우림의 사망으로 타이틀롤 전소민(오로라)에게는 애완견 떡대만 남았다.



상황이 이지경이 되자 극에 남아있는 출연진들도 언제 하차통보를 받을지 몰라 불안감에 떨고 있다. 한 출연자 관계자는 "드라마 연장 얘기가 나오면서 향후 스케줄까지 모두 정리해뒀다. 이렇게 했는데도 하차통보를 받는다면 황당할 것 같다. 드라마가 어떻게 전개될지 결말은 어떻게 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상한 모습이나 상황으로 드라마에서 빠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답답해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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