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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안중근 의사 표지석 협력에 일본 "범죄자" 운운하며 격한 반응

중앙일보 2013.11.20 00:55 종합 7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안중근 의사 표지석 설치에 대해 중국 측에 감사의 뜻을 표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19일 “안중근은 범죄자”라며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안중근에 대해선 범죄자임을 한국 정부에 지금까지 전달해 왔다”며 “이런 움직임은 양국 관계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양제츠에게 감사 표시
일 관방장관 "양국관계 도움 안돼"

 그는 기자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뒤 “한국에 전달해야 할 것에 대해선 확실히 전달하며 우리의 주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6월 베이징 한·중 정상회담에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하얼빈역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8일 청와대에서 양제츠(楊潔<7BEA>) 국무위원을 접견하며 관련 논의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일본이 발끈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공개 기자회견에서 ‘안중근은 범죄자’란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을 표명했다. NHK는 “중국과의 연대를 강화해 일본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우익 언론들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하얼빈이 위치한 동북3성 지방은 소수민족이 많아 민족운동을 부채질하는 행위는 중국이 피하려 들 것이며 한국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한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 시대에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일본이 당시 주변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를 돌이켜 보면 관방장관과 같은 발언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역사상 유명한 항일열사이며 중국에서도 존경을 받고 있다”며 한국을 거들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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