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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가는 길, 살 떨리는 길

중앙일보 2013.11.20 00:44 종합 24면 지면보기
운명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 앞에 ‘죽음의 조’들이 악어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2014 월드컵 다음달 7일 조추첨
콜롬비아·벨기에·스위스 톱시드
이탈리아·잉글랜드 등 강호 밀려
한국도 최악의 조 들어갈 수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12월 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휴양지인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열린다. 추첨 방식은 본선 진출 32개국을 4개 팀씩 8개 조로 나누고, 8개 조에 톱시드 국가 하나씩을 배치한 뒤 지역 안배 원칙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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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은 올 10월 FIFA 랭킹에 따라 개최국 브라질 외에 스페인(1위)과 독일(2위), 아르헨티나(3위), 콜롬비아(4위), 벨기에(5위), 스위스(7위) 등 7개국에 톱시드를 부여했다. 남미 예선 5위 우루과이(6위)가 아시아 예선 5위 요르단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1차전 우루과이 5-0 승)를 통과하면 네덜란드(공동 8위)를 밀어내고 톱시드 막차를 탄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여기저기서 죽음의 조가 생겨날 전망이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공동 8위), ‘축구종가’ 잉글랜드(10위)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콜롬비아·벨기에·스위스 등 신흥 강호들이 득세하면서 전통 강호들의 순위가 밀린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G조(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북한)를 넘어서 사상 최악의 조가 만들어질 징조다.



 한국으로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17위)와 한 조에 묶이면 최악이다. 스페인·독일과 함께 3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된다. 한국은 지난달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를 막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팀 이탈리아, 디디에 드록바(35·갈라타사라이)가 이끄는 아프리카 맹주 코트디부아르도 쉽지 않은 상대다. 스페인 또는 독일·잉글랜드·나이지리아(33위)와 같은 조에 묶여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최상의 조는 스위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16위), 온두라스(34위)와 묶이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5일 스위스와 국내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오트마르 히츠펠트(64) 스위스 감독은 “한국과 같은 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몸을 사렸다.



 유럽예선 G조에서 그리스를 밀어내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에딘 제코(27·맨체스터 시티)가 버티고 있지만 해볼 만한 상대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을 3위로 가까스로 통과한 온두라스는 한국과 역대전적이 2전2패다. 한국은 2011년 맞붙어 4-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벨기에-에콰도르(22위)-코스타리카(31위)도 무난한 조합이다. 대표팀 주장 이청용(25·볼턴)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피하고 싶은 국가를 묻는 질문에 “우리 팀이 완성된 모습을 보이면 어떤 팀을 상대하든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의 말처럼 복불복을 바라기보다는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20일 새벽 러시아와 평가전 을 마친 대표팀은 내년 1월 브라질과 미국에서 3주간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박린 기자



※제작 시간 관계로 한국과 러시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결과는 중앙일보 홈페이지(joongang.co.kr)를 통해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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