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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스토리 담은 옷 먹히네요

중앙일보 2013.11.20 00:27 종합 27면 지면보기
최유돈씨는 “한국적인 서사를 곁들여 작품을 구상한다”고 말했다. [사진 SFDF]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여성복 패션 디자이너 최유돈(37)씨가 제9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혜자로 결정됐다. SFDF를 주관하는 제일모직은 18일 최씨와 허환(39)씨 두 사람을 2014년 후원자로 선정하고 상금을 전달했다.


최유돈씨 SFDF 3연속 수상

특히 최유돈씨는 2011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 수상했다. SFDF 3년 연속 수상은 제일모직 정욱준 상무와 최씨 둘뿐이다. 정 상무는 3년 연속 수상 후 2011년 제일모직에 영입됐다. 수상을 위해 서울에 들른 최유돈씨는 “혼자서 3년 연속 받아 다른 분들께 송구한 마음도 든다”고 했다. SFDF 수혜자에겐 상금 10만 달러(1억540만원)와 제일모직을 통한 해외 홍보가 지원된다. 10만 달러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후원상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신인급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여는 데 꼭 필요한 종잣돈 역할을 하고 있다.



 최씨는 “브랜드 ‘유돈초이(Eudon Choi)’가 유럽·미국 등지에 진출해 있지만 기업화한 브랜드에 비하면 아직은 시작 단계다. SFDF 같은 제도가 꾸준히 마련돼야 성공 가능성 있는 한국인·한국계 패션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국내 남성복 브랜드 타임·보티첼리 등을 거쳤다. “패션이란 깊은 우물을 좀 더 파 내려가고 싶은 욕심”에 2004년 런던에 있는 명문 왕립예술학교(RCA)에 입학했다. 거기서 여성복으로 진로를 바꾼 그는 재능을 인정받아 졸업 1년 전에 유명 브랜드 ‘올세인츠’ 선임 디자이너 자리를 제안받았고, 졸업 작품 25점이 런던의 유명 패션매장인 ‘도버스트리트마켓’에 진열됐다.



올 2월과 9월 런던 컬렉션을 비평한 미국의 패션전문 온라인 매체 ‘스타일닷컴’은 ‘유돈초이’를 패션쇼가 열린 당일 기사의 메인 사진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최씨는 “쇼를 위한 옷보다는 당장 사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자 하는데 그런 면이 통하는 것 같다”며 “덕혜옹주 스토리 등 한국적인 서사를 곁들여 작품 구상을 하는 것도 유돈초이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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