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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이용규 "감독님 춤추시게 할 것"

중앙일보 2013.11.20 00:25 종합 25면 지면보기
한화와 계약한 정근우(오른쪽)와 이용규(왼쪽)가 제주도에서 김응용 감독에게 인사했다. [사진 한화]
“감독님이 정말로 춤추시도록 하겠다.”(정근우)


한화 김응용 감독 만난 대표팀 1·2번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가겠다.” (이용규)



 2013년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FA(자유계약선수) 15명이 계약 총액 52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가 머니게임에 불을 지폈다. 한화는 지난 주말 2루수 정근우(31)와 4년 총액 70억원, 외야수 이용규(28)와 67억원에 계약했다. 국가대표 1·2번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137억원을 썼다.



 한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모두 들떠 있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올해를 한화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은 정말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응용(72) 한화 감독은 “구단이 고생했다. 춤이라도 추고 싶다”며 반색했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계약이 끝나자마자 한화의 가을캠프가 차려진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을 찾았다. 김 감독은 “나중에 입단식에서 보면 되는데 왜 멀리까지 왔느냐”면서도 “다 함께 힘을 모아 좋은 성적을 내보자”며 반겼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한화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FA 자격을 얻은 뒤 어쩌면 한화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SK에서 9년을 뛰며 나태해졌다는 생각도 했다. 한화 이적을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나와 용규가 한화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독님이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말씀하신 걸 들었다. 정말로 춤을 추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용규는 “솔직히 FA 시장에 나가서 권리를 누리고 싶었다. 기대 이상으로 한화가 제시한 조건이 좋았다. 새로운 팀에서 뛰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KIA 1번 타자를 맡아 ‘이종범의 후계자’로 불렸던 이용규는 “이종범 코치님을 한화에서 다시 만났다. 인연인 것 같다. 멘토가 있다는 건 선수에게 큰 힘이다”라며 반가워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에 성공한 이용규와 정근우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근우는 “올 시즌 한화를 밖에서 봤을 때 분위기가 다소 처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용규가 기존 선수들과 잘 어울리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바꾼다’는 느낌이 아닌 ‘내가 돕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올해 FA 선수들 계약액이 과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예상보다 많이 받았더라도 그라운드에서 그만큼 보여준다면 (몸값 폭등의) 우려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해야 FA 시장이 커질 것이고, 구단이 선수들에게 투자를 하는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며칠만 쉬고 12월에도 웨이트트레이닝·수영 등 개인훈련을 할 생각이다. 다음 달 12일에는 이호준(NC) 선배와 함께 하와이로 가서 개인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용규도 복귀 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해외훈련을 떠난다. 이용규는 “따뜻한 사이판으로 갈 것이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화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두 선수의 입단식을 열 예정이다.



서귀포=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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