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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협회 승부조작 개입 정황

중앙일보 2013.11.20 00:17 종합 12면 지면보기
민속씨름 승부조작 사건 수사가 대한씨름협회로 확대됐다. 전주지검은 19일 “씨름협회 인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라며 “현재 해당 인물은 잠적한 상태”라고 밝혔다. 승부조작은 지난해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급(90㎏ 이하) 경기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당시 우승한 장수군청 소속 씨름선수 안태민(26)이 결승전에서 3대2로 진 울산동구청 소속 장정일(36)에게 1000만~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잡고 지난 15일 두 선수를 구속했다. <본지 11월 19일자 12면>


직원 1명 영장 … 종적 감춰
검찰, 조작 경기 추가 확인
"감독이 협회에 부탁 가능성"

 이어진 수사에서 검찰은 안씨가 같은 대회 결승전 이전에 한 차례 더 승부조작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이때 안씨는 100만원가량을 상대에게 주고 “져 달라”고 했다. 당시 금강급 경기는 32강전부터 열렸으나 안씨는 ‘지역 연고 선수 우선권 배정’ 원칙에 따라 8강전부터 출전해 결승전까지 세 차례 경기를 치렀다. 검찰은 안씨가 나머지 한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을 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안씨로부터 조작에 씨름협회 직원이 개입됐다는 진술을 받아 체포에 나섰다. 검찰은 “해당 씨름협회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는 연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장수군청 팀 감독이 씨름협회 직원에게 부탁해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팀 성적이 나빠 자신이 해고될까봐 우승자를 만들려고 조작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창단한 장수군청 팀은 승부조작이 이뤄진 지난해 설날장사씨름대회까지 2년간 단 한 차례도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장수군청 황현철 체육계장은 “팀 감독이 승부조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박승한 대한씨름협회장은 20일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체 진상조사를 해 관련자를 영구 제명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권철암 기자,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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